SUV 싼타페 차량을 몰고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으로 돌진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현대자동차 충남 아산공장 직원 이모(35)씨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경찰과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전 7시께 자신의 싼타페 차량을 몰고 사옥 현관의 대형 유리로 돌진해 유리를 부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아산공장에서 도장 작업을 맡고 있는 이씨는 전날 근무태도와 관련해 공장 측과 갈등을 빚었다. 공장 측에서 이씨에게 "왜 술을 먹고 출근하느냐"면서 음주측정을 요구했고, 이씨가 이를 거부해 갈등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결국 경찰이 출동해 음주측정을 했지만 나오지 않았다"며 "이에 대해 공장장 면담을 하려고 했는데 받아주지 않아 못했다. 그래서 본사에 직접 항의하게 위해 이날 사옥을 찾은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을 몰고 사옥 현관으로 돌진한 것에 대해 이씨는 당초 차량 급발진 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려다 실수해 엑셀을 밟아서 그렇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의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가리고 구속, 불구속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계속 수사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 측은 현관 유리 파편을 정리하는 등 빠르게 수습에 나섰다.
이날 오전 9시께부터 현대차 주주총회가 열린 가운데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주주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