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한 지 사흘째인 2일 펄 제거 작업 중 동물뼈로 추정되는 뼛조각 9점과 유류품이 발견됐다.
지난달 28일 동물뼈가 발견됐던 장소에서 추가로 뼛조각이 발견됐다. 현장에 있던 유가족들은 이 사실을 확인한 뒤 오열했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는 "오늘 오전 5시께 펄 제거 작업 준비 중 동물뼈로 추정되는 뼛조각 9점과 유류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유류품은 이준석 선장의 여권을 비롯해 주인을 알 수 없는 지갑과 카드, 볼펜, 손가방 등이다.
해수부는 오는 4일까지 세월호 육상 거치를 위해 전날부터 펄 제거 작업 인력 80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현장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 1명이 파견됐다.
세월호에 남아있는 펄은 300㎥로 추정된다. 모든 작업은 손과 삽으로 이뤄진다. 세월호 선체 안과 밖에 쌓인 펄에 미수습자 유골과 유류품이 섞여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수작업으로 펄을 제거하겠다는 방침이다.
국과수는 이날 발견된 뼛조각 최종 판명에 필요한 DNA 검사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국과수 관계자는 "조각된 부분들이 많이 오염돼 정밀 검사와 유전자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현재까지 사람뼈가 아니라 동물뼈로 추정된다. 추후 정밀 검사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세월호의 육상 거치를 위한 다른 준비도 본격화 됐다. 이날 오전 6시50분께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기는 데 필요한 특수 이동 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 160축이 현장에 투입됐다.
또 중량물을 끌어당기는 기계장치인 권양기 6대 가운데 4대를 선미 측에 설치 완료했고, 반잠수식 선박과 세월호 간 고정 해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세월호 침몰 지점에 대한 해저 수색 작업도 이날 밤 늦게 시작된다.
해저 수색은 지난해 4월 세월호 침몰 지점 해저면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 크기로 설치해놓은 유실방지 사각 펜스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해당 구역은 가로 40m, 세로 20m 크기의 40구역으로 다시 분리됐다.
이 구역을 HD 카메라(수중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장착한 잠수사 2명이 1m 간격으로 수색을 진행한다. 무거운 추 2개를 해저에 떨어뜨린 후 잠수사들이 이 줄을 따라가며 바닥을 훑어나가는 방식이다. 세월호가 닿았던 지점은 특별구역으로 분류해 정밀 수색할 계획이다,
잠수 수색이 끝나면 수중음파탐지기 '소나'로 (SONAR)로 2차 수색에 나선다. 반경 20m까지 수색이 가능한 소나를 이용해 잠수 수색에서 찾지 못한 유해나 유실물을 한 번 더 점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