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내놓고 있는 고사양 프리미엄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듀얼카메라,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의 부품을 취급하는 삼성전기가 높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갤럭시S8의 고용량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채용률 증가와 아이폰7 플러스의 판매 호조 등으로 상당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특히 최근의 초고사양 스마트폰 부품 수요 증가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출시된 갤럭시S8과 출시가 예정된 아이폰8 등 연간 1억대 이상의 부품 수요를 일으키는 초고사양 스마트폰의 스펙이 다기능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채용되는 듀얼 카메라와 전기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부품인 MLCC, 지문인식 모듈과 디스플레이 패널 등에 필요한 리지드 플렉스 기판(RF PCB) 세 가지를 모두 생산하는 유일한 부품사로 성장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실적 증가는 올해를 시작으로 2018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해 2분기부터 갤럭시S8 효과로 실적 증가가 본격화 되고 3분기 북미 신규 거래선 공급이 맞물리며 분기 최대 실적을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올해 듀얼카메라로 인한 실적 상승을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듀얼 카메라 부문의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이 하이엔드부품 공급 확대로 기존 목표였던 20%를 넘어서기도 했다.
삼성전기는 갤럭시노트7 등의 이슈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매출 1조3450억원, 영업손실 46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상태다. 따라서 올해 듀얼카메라 수혜를 통한 실적 올리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S8의 경우 삼성전기에 미치는 효과가 3월부터는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며 "캐파 증설과 가동률 상승 등도 힘입어 성장세가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