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석 KDB산업은행 구조조정부문 부행장은 10일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에 있어 더 이상 사채권자들에게 양보할 여지는 없다"고 밝혔다.
정 부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대우조선 경영 정상화 지원 방안' 관련 백프리핑을 갖고 "사채권자들이 요구하고 있는 만기연장분에 대한 상환 보증은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우조선 정상화 방안에 따르면 사채권자들은 대우조선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약 1조5000억원에 대해 50% 출자전환(7500억원)과 50% 만기연장(만기연장분은 3년 유예후 3년 분할상환·금리 3%이내)을 해야 한다.
이에 동의해야 산은과 수출입은행의 신규 지원이 이뤄지는데 사채권자들은 만기연장분 7500억원에 대한 상환을 산은이 보증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정 부행장은 "산은도 수은도 사채권자도 모두 같은 채권자인데 책임 부담을 일방적으로 산은에 떠넘기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며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는 건 올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연금 등 사채권자들은 구조조정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이 상황에서 본인들이 더 손해를 보고 있다고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들이 면담을 원하거나 질의 공문을 보내온다면 언제든 답을 드릴 수 있지만 지금처럼 본인들의 회수율을 높이기 위한 주장만 한다면 우리가 더 이상 받아들일 여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