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11일 오후 3시58분께 거치대에 안착하면서 1091일간의 긴 항해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으로 정부는 일주일 간의 세부 계획을 마련한 후 미수습자 9명을 찾는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11일 전남 목포신항 취재지원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인양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미수습자 수습체제로 전환한다"면서 "선체 외부세척과 방역, 선체 안전도 조사 후 선체 내부 수색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날 해양수산부는 반잠수식 선박에서 철재부두로 세월호를 옮긴 모듈 트랜스포터 600축을 선박 밑에서 모두 빼냄에 따라 작업 완료를 발표했다.
원래 세월호는 바다와 평행으로 기존 위치에서 90도 틀어진 방향으로 거치하려고 했으나 선체 변형이 밝혀짐에 따라 현 위치에 거치됐다. 현재 세월호는 선수와 선미가 휘어지고 일부 틀어지는 등의 변형이 발생된 상태다.
세월호 인양이 완료됨에 따라 본격적인 선체 내부 수색은 다음 주 초 쯤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수습자 가족들이 하루빨리 유해를 찾길 바라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일정을 줄일 수 있도록 사전 준비 작업을 최대한 단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세척 작업은 세월호의 부착물을 제거하는 것 이외에도 기름이나 진흙 등으로 인해 수색 작업 중 미끄러질 수 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세척 작업 이전에 배에 걸려있는 와이어나 로프 등을 제거한 후 세척이 진행된다.
또 미생물이나 악취 등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을 없애고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세척 이후 방역 작업이 실시된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세월호 선체 내·외부의 위험성 여부를 판단하는 안전도 조사와 위해도 조사가 이뤄진다.
이 작업이 마무리 되면 코리아쌀베지 측은 현재 준비 돼 있는 26m 규모의 워킹타워를 설치할 예정이다. 워킹타워는 통상 조선소 등에서 주로 쓰이는 계단으로 계단 중간에 세로로 파이프를 걸고 그 곳에 발판을 만들 수 있다.
유해 발굴 분야 권위자인 박선주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도 다음주 월요일부터 현장에 투입돼 유해 발굴에 힘을 보탠다.
세월호 육상 거치 작업에서 나왔던 진흙 등을 분석하고, 세월호 내부 수색에 들어가는 코리아쌀베지 직원들과 해양경찰 등에게 유해발굴과 관련된 교육과 자문을 실시한다. 국방부 유해발굴단도 다음 주 안으로는 현장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홍총 상하이샐비지 대표도 인양 완료에 대한 소감을 남겼다. 세월호 인양이 완료됨에 따라 상하이샐비지는 작업에서 철수하게 된다.
홍총 대표는 "1년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세월호를 인양하면서 수많은 고비 겪었다"면서 "해수부가 상하이 선택한 것은 신의 한수였다"고 말했다.
이어 "인양 작업 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거 33개 리프팅빔 선체 밑에 설치하는 작업이었다"면서 "중간에 너무 어려워서 포기하려고 했던 적도 여러 번 있었지만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2015년 4월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세월호를 인양키로 결정했다. 8월 7일 상하이샐비지와 인양 계약을 체결한 후 사전조사와 잔존유 제거, 유실방지망 등을 설치했다.
동절기 준비 작업을 거쳐 올해 3월 22일 본 인양에 착수해 23일 세월호 선체 13m를 인양했다. 지난 달 25일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해 완전 부상시킨 후 같은 달 31일 목포 신항에 접안했다. 모듈 트랜스포터로 세월호를 육상 운반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거쳐 이날 최종 육상 거치했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세월호가 육상으로 올라오기 까지 시간이 소요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미수습자 분들을 가족의 품에 안겨 드릴 수 있도록 미수습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