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갈등 고조…원화는 하락하고 엔화와 금값은 쑥쑥

  • 등록 2017.04.12 18: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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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 가치가 요동치고 있다. 불안을 먹고 자라는 금값도 쑥쑥 오르고 있다.

12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엔화 가치는 이날 전장의 109.62엔에 비해 소폭 오른 ‘1달러=109.50엔’을 기록했다. 엔화는 앞서 지난 7일 111.09엔을 기록했으나, 이후 꾸준히 환율이 하락(가치상승)하고 있다. 엔화 환율은 지난 10일 110엔대(110.94엔)로 떨어진 데 이어, 11일 다시 110엔선이 무너졌다.

엔화가치는 지난 달 1일만 해도 ‘1달러=113.73엔’에 거래됐다. 하지만 북미간 갈등의 파고가 높아진 이달 들어 급등하고있다. 엔화가치가 가파르게 오른 것은 한반도를 둘러싼 북미간 긴장의 파고가 거세지며 안전자산인 엔화에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23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당시에도 엔화는 급등했다.

엔화가치 상승은 한반도 정세 불안에 따른 것이다. 미국은 북한을 상대로 연일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오는 15일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니미츠급 항공모함인 칼 빈슨호가 한반도 근해로 이동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3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독자행동을 시사한 데 이어 11일 트위터에 “북한이 문제를 찾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엔화의 추가 절상을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호의 정책을 둘러싼 불안감이 깊어지고, 프랑스대선·독일 총선 등을 앞둔 유럽이 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스터 엔'으로 널리 알려진 일본 대장성 관료 출신의 사카키바라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 교수는 앞서 올해 1월15일 도쿄에서 가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중) 달러 가치가 105~110엔대로 하락할 것”이라며 “올해 말 쯤에는 100엔 선이 무너지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예상한 바 있다.

엔화 가치는 급등했지만, 원화 가치는 속락하고 있다. 원화는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1달러=1142.83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의 1145.85원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가치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 3일 ‘1달러=1115.35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금값도 이날 미국 시장에서 오전 5시5분 현재 3.14달러, 0.25%오른 온스당 1274.20달러(145만 2588 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값은 전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0달러, 1.61% 오른 1271.20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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