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와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생산자물가가 8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7월(-0.1%)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달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4.2%로 2월(4.3%)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 지표 성격을 갖는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하락의 영향으로 공산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생산자물가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3월 공산품 가격은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석탄·석유제품 가격이 3.0%나 떨어졌고 화학제품(-0.8%), 전기·전자기기(-0.3%) 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음식료품(+0.2%)과 1차금속제품(+0.2%)은 소폭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나프타(–10.0%), 경유(–3.5%), 휘발유(-4.9%), 부타디엔(-19.1%), 벤젠(–11.0%) 등의 가격 하락폭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3월에는 유가 하락과 환율 하락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농림수산품 가격은 2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딸기(-21.5%), 피망(-42.6%), 오이(-25.0%) 등의 작황 호조로 농산물 가격이 2.5% 하락했지만,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등의 영향으로 돼지고기(+3.2%)와 닭고기(+1.5%) 등 축산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력·가스·수도 생산자물가는 3월 도시가스 요금 인상(+3.1%)의 영향으로 1.0% 올랐다.
서비스 가격은 0.1% 상승했다. 숙박·음식점(+0.2%), 금융·보험(+0.5%) 부동산(+0.1%) 등의 부문에서 가격이 올랐다.
한편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가공 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2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원재료 가격은 전월 대비 0.8% 상승했지만 중간재 가격이 0.2% 하락했고, 최종재 가격은 보합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