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닛산의 소형 SUV '캐시카이' 차량에 대해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임의조작했다"며 내린 리콜 결정이 1년 만에 실행될 예정이다.
20일 환경부, 한국닛산 등에 따르면 한국닛산은 지난 17일 환경부에 캐시카이 차량에 대한 결함시정(리콜) 계획서를 제출했다.
결함시정 방법으로는 캐시카이 ECM(엔진 컨트롤 모듈)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이에따라 조만간 리콜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리콜 적정성을 검증한 뒤 캐시카이 차량 814대에 대한 리콜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닛산은 지난해 5월 캐시카이의 배출가스재순환장치(EGR)를 임의조작했다는 혐의로 환경부로부터 신차 판매정지와 인증취소, 국내 판매된 814대 전량 리콜명령 및 과징금 3억4000만원을 부과받았다.
이에 대해 불복한 한국닛산은 "엔진보호를 위한 것일 뿐 임의설정은 아니다"라며 인증취소 및 판매정지 조치를 취소해달라고 행정소송을 냈으나 지난 2월 패소했다.
올해 1월에는 환경부가 캐시카이와 인피니티 'Q50 디젤' 모델에 대해 인증서류를 위조했다며 한국닛산에 3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주력모델 판매 정지 처분, 검찰 고발 등 이슈를 치른 한국닛산이 강경 대응 대신 정부와의 관계를 개선해보자는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닛산이 지난해 12월 사임한 다케히코 기쿠치 전 한국닛산 사장 후임으로 허성중 사장을 선임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허 사장은 닛산의 첫 한국인 CEO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환경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캐시카이 리콜계획서를 제출했다. 승인받은 뒤 개선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며 "앞으로 해결책 마련에 집중할 예정으로, 정부 조치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캐시카이와 인피니티 Q50 재인증에 대해서는 추진 중이긴 하나,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