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코로나19 속 맞는 두 번째 추석(9월20일~22일)을 앞두고 유통업계 선물세트 예약 판매가 본격화됐다. 올해 추석에도 고향 방문이 쉽지 않을 만큼 선물세트를 사서 보내는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 각 업체는 비대면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가격대를 다변화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와 롯데·갤러리아백화점 등 각 업체들은 7월4주차부터 8월2주차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 서비스를 개시한다.
추석 선물세트는 업체마다 다르나 사전예약 판매 기간을 이용하면 최소 10%에서 최대 60% 가량 싸게 살 수 있어 인기다. 롯데백화점에선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사전 예약판매 매출이 전체 선물세트 실적의 40%를 차지한다.
이마트와 SSG닷컴은 오는 5일부터 9월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 주문', 이마트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견적 확인부터 결제 바코드까지 생성하는 '선물세트 간편구매', 택배 발송 주소를 일괄 등록하는 '배송 주소 입력'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면서 비대면 서비스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추석 '방문 주문 서비스'를 통해 1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설엔 40% 늘어난 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장에서 선물세트를 보내느라 기다리는 시간, 문서로 배송 주소록을 쓸 필요를 없앤 '배송 주소 입력' 서비스도 인기다. 이용건수가 지난해 추석 1500건에서 올해 설 8500건으로 많아졌다.
SSG닷컴은 상대방의 주소지를 몰라도 휴대폰 번호만 알면 간편하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선물하기’ 서비스를 마련했다. 한꺼번에 결제한 뒤 여러 주소지로 배송할 수 있는 '다중배송' 서비스도 제공해 소비자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사전예약엔 이마트 선물세트를 포함해 2만여종 상품을 선보인다. 이마트와 협업해 한정 상품을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판매한다.
앞서 7월29일 추석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시작한 홈플러스는 전날인 2일 온라인 예약 사이트를 열었다. 온라인 단독으로 10만원 이상 구매시 최대 1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10% 할인쿠폰 등 혜택도 풍성하다. 대면·비대면 명절 모두 대비 가능한 실속형과 프리미엄 상품 478종으로 선택폭을 넓혔다.
코로나19로 선물 가격이 평년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늘리는 등 다양한 가격대를 선보이는 업체도 나온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3일부터 9월2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비대면 선물 수요 급증을 고려해 지난해 대비 전체 품목 수를 20% 가량 늘렸다. 한우·굴비·청과·건강식품 등 약 200여 개 인기 세트를 선별해 최대 30% 할인해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비대면 서비스도 운영한다. 온라인과 모바일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선물하는 고객들을 위해 온라인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지난해 추석 처음 도입해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비대면 안심 배송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9일부터 9월2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나선다. 고가선물세트 수요 증가에 초점을 맞춰 관련 품목 수를 10% 늘렸다. 와인 상품은 전년 추석 대비 품목 수를 25% 키웠다. 갤러리아 PB 브랜드 '고메이494'에서 출시한 한우미역국·고기덮밥 가정간편식 한상 차림세트도 새로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6일부터 26일까지 21일간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점을 고려해 건강식품 선물세트를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와인 선물세트 및 가공식품 선물세트도 준비해 정상가 대비 최대 60% 저렴하게 제공한다.
대표 신상품은 '한우 토마호크&티본스테이크세트'와 명인과 콜라보한 '한우&울릉명이세트'다. 사전예약을 통해 구매하면 정상가의 최대 15% 할인가에 접할 수 있다. 당도를 높인 신품종 아리수 사과와 황금배, 신고배 3종 세트도 34% 할인가에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9월8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을 받고 있다.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15%가량 늘렸고, 모든 패키지를 종이로 제작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선물세트부터 비건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비건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품목도 900여개로 지난해보다 20%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