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이달 들어 은행 가계대출 진정세가 점차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와 업계의 전방위 대출 조이기 효과가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4일 기준 731조872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30조9671억원에서 9053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앞서 5대 은행 가계대출은 4월부터 급증세를 보이며 지난 8월 9조6259억원 늘어 월간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과열되는 상황에서 9월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을 앞두고 막바지 대출 수요가 일시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지난달에는 8월 대출 신청분이 이월 반영되는 영향 등으로 5조6029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4일 기준 575조22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574조5764억원에서 4457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주담대는 4월부터 급증세를 이어가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한 바 있다. 8월에는 8조9115억원 늘면서 월간 최대치를 찍었고 9월에도 5조9148억원 더 늘었다.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24일 기준 104조28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103조4571억원에서 5709억원 증가한 규모다.
신용대출은 DSR 규제 강화를 앞두고 지난 8월 한 달간 8495억원 급증한 바 있다. 9월에는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가 이달 들어 다시 뛰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후 앞서 8월에 신청한 대출 계수가 9월에 반영됐는데 10월부터 규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금융당국 주문으로 주담대를 중심으로 한 금리 인상과 대상 제한 등 조치에 들어가면서 주택매수 잔금 마련 등의 목적으로 신용대출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은 24일 기준 119조68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19조490억원에서 195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앞서 전세대출은 5월부터 증가세를 나타낸 바 있다. 8월에는 2122억원, 9월에는 2127억원 각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