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대책회의 대표, 靑 게시판에 대통령 비난 글

  • 등록 2015.05.06 09: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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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군 세월호국민대책회의 공동대표가 지난 5일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정부의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폐지를 촉구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맹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박씨는 지난 3월 세월호 유가족이 참여하는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이하 4·16연대)' 결성을 주도해 현재 상임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박씨는 "쓰레기 시행령의 폐기를 요구하며 거리에서 한 달 넘도록 싸워왔다. 유가족과 국민들은 국민들이 가장 아파할 때 그 아픔을 보듬어 주는 대통령을 볼 수 없었다"면서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앉은 당신의 비정함에 치를 떠는 국민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아마도 잘 모를거다"라고 적었다.

그는 "저는 당신을 대통령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고, 지금껏 당신을 대통령으로 존중하고 있지 않다"면서 "국정원을 비롯한 정부기관들의 부정 선거 개입을 통해서 대통령의 자리에 앉은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1년 동안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당신의 이중적이고 철저하게 정치적으로 계산된 태도에서 인간의 모습이 아닌 철면피한 괴물의 모습을 보아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으로 불리한 시기에는 유가족을 만나 손도 잡고 눈물도 짓다가도 정치적 상황이 조금 유리하게 전개되자마자 자신의 약속은 헌신짝처럼 버리고 표변해 버리는 당신의 모습에서 차디찬 얼음덩어리 야수의 얼굴을 보았다"고도 주장했다. 

박씨는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들은 오로지 진실규명, 오로지 책임자 처벌을 통한 안전사회라는 시대적 과제를 온몸에 받아 안았다"면서 "핵심은 그대로 둔 채 문구만 바꾼 시행령안은 우리 사회의 위험 요소들을 점검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는 유가족과 국민들의 염원을 배반한 것이다. 철저하게 성역인 당신을 보호하려는 쓰레기 시행령을 폐기하고 유가족의 여한이 없도록 진실을 밝히는 일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박씨는 또 경찰이 최근 세월호 집회의 불법 폭력 시위에 대응한 데 대해 "당신의 안위만을 지키려는 충성스러운 경찰이 (시위대에) 캡사이신·물대포와 폭력을 가한 것은 괴물과 같았다"고 비난했다.
강신철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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