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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답답한 최용수 감독 "이 또한 지나가리"

 FC서울의 침묵이 예사롭지 않다. 시즌 전부터 문제로 지적됐던 득점력 저하라는 폭탄이 너무 빨리 터진 느낌이다.

서울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웨스턴 시드니(호주)와 0-0으로 비겼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웨스턴 시드니를 상대로 승점을 챙겼다는 점에서 큰 문제로 보긴 어렵다.

문제는 과정이다. 상대가 일부 주전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정상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그러나 서울은 단 1개의 슈팅도 골문 안으로 넣지 못했다. 유효 슈팅없이 득점이 나올리 만무다.

정조국과 윤일록, 몰리나, 고명진 등으로 꾸려진 서울의 창은 웨스턴 시드니의 방패를 뚫는데 애를 먹었다. 어렵게 기회를 만들면 마무리가 안 됐다. 후반 막판 김현성과 이석현이 투입으로 잠시 분위기를 반전시켰지만 끝내 웨스턴 시드니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은 "상당히 중요한 경기였다. 반드시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고 싶었다. 승점 1점은 썩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 중인 서울은 최근 5경기에서 3골을 넣는데 그쳤다. 최 감독은 공격진 침묵의 원인을 심리적인 부분에서 접근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경기를 침착하게 풀어나갔다. 그런데 마지막 동작과 판단에서 뭔가가 어긋났다. 선수들이 인내심을 가졌으면 좋은 상황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수들이 골에 대한 조바심을 버리고 찬스가 왔을 때 좀 더 차분하게 플레이 해야한다. 충분히 재능이 있는 친구들이다. 시즌 초반 골운이 오지 않는데 이 또한 지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시기가 지나면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감독에 따르면 현재 서울 공격수들의 컨디션은 조금씩 올라오는 중이다. 부상에서 벗어난 몰리나의 몸놀림이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고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이적한 이석현도 팀 전술에 녹아들고 있다.

여기에 이적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박주영까지 출격을 앞두고 있다. 연이은 빈공에도 최 감독이 자신감을 갖는 이유다.

이날 무승부로 1승1무1패(승점 4)가 된 서울은 웨스턴 시드니(1승1무1패)에 골득실(웨스턴 시드니 +1·서울 0)에 뒤진 3위에 머물렀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토너먼트행을 확보하려면 남은 경기가 매우 중요해졌다.

최 감독은 "조 2,3위 싸움이 무척 치열할 것 같다. 원정에서 반드시 승점을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웨스턴 시드니전 맨 오브 매치에 선정된 오스마르는 "열심히 싸웠지만 찬스에서 침착함이 부족했다"면서 "선수들이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고 훈련을 통해 좋아지고 있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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