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에 새롭게 둥지를 튼 이대은(25·지바 롯데 마린스)이 선발 한 자리를 꿰차는데 성공했다.
이대은은 정규시즌 선발 데뷔전에서 '빅보이'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맞대결한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호치'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13이닝을 던지면서 무실점을 기록한 이대은이 소프트뱅크와의 개막 3연전 중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낙점됐다고 23일 보도했다.
이대은은 지난 22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팀이 5-1로 앞선 6회말 등판, 4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선보였다.
스포츠 호치는 "이대은의 직구는 152㎞까지 나왔다. 너클커브도 적절히 활용한 이대은은 3개의 삼진을 솎아냈다"고 전했다.
시범경기 4차례 등판에서 13이닝을 던진 이대은의 평균자책점은 '0'였다. 심지어 안타도 1개만을 맞았다. 막판에는 11이닝 연속 무안타 행진도 벌였다.
지바 롯데의 이토 쓰토무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이대은을 개막 3연전 가운데 한 경기 선발투수로 점찍었다.
이대은은 29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리는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게 됐다.
이대은은 "최선을 다하겠다. 조금 더 제구를 갈고 닦아 낮게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한국 야구 팬들로서는 이대은과 이대호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대은과 이대호는 시범경기에서도 맞대결했는데 당시 이대은이 이대호를 2타수 무안타로 처리했다.
2007년 8월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이대은은 빅리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올해 지바 롯데와 계약, 무대를 일본으로 옮겼다.
이대은은 일본에 온 직후 심판들에게 투구 동작을 지적당했으나 실전에서 보크를 1개로 줄이는 등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토 감독은 "이대로라면 전력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