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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지동원 71분', 결과는 물음표

슈틸리케호에 처음 승선한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이 7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경기력에는 물음표를 남겼다.

지동원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다.

지동원에게는 중요한 경기였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이후 약 9개월여만에 대표팀 경기 출전이자 울리 슈틸리케(61·독일) 대표팀 감독 앞에서 치르는 첫 무대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지동원을 최전방 원톱으로 기용하며 기회를 줬다. 지동원으로서는 성과로 슈틸리케 감독에 답해야 했다.

경기 초반 지동원은 장점인 왕성한 활동력으로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움직였다. 상대 수비수와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공중 볼을 다퉜다.

하지만 뉴질랜드 선수들의 강한 압박에 고립을 피할 수 없었다. 뉴질랜드는 공수 간격을 좁게 유지하며 지동원으로 향하는 패스를 차단했고 지동원은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전반 40분 지동원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상대 골문 왼편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한교원이 반대편의 지동원을 보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지동원은 지체없이 헤딩슛을 날렸지만 공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입맛을 다셨다.

후반 17분에는 골대 왼쪽에서 올라온 손흥민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지만 반칙이 선언됐다. 주심은 공이 지동원의 팔에 맞았다고 판단했다.

결국 지동원은 후반 26분 동갑내기 경쟁자 이정협(24·상주)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갔다.

지동원은 71분간 반칙 상황을 제외하고 슈팅 1개에 그쳤다.

전반에만 4개의 슈팅을 날린 상대 공격수 크리스 우드(24·레스터시티)와 굳이 비교하지 않아도 초라한 성적표였다.

지동원은 경기 후 "팀에 도움이 되는 경기를 하고자 했지만 골을 못 넣어 아쉽다. 미안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동원은 "최근 대표팀의 기세를 몰아 잘하고 싶었지만 공격에서 실수가 많았다. 슈팅 훈련도 많이 했는데 기회가 나지 않아 골을 못 넣었다"면서 "소속팀에 복귀해서 잘 준비하겠다. 매 경기 나아진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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