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제7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통해 복귀전을 치른 '원조 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가 이번에는 손목을 다쳤다.
우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 나섰다.
무리없이 라운드를 소화하던 우즈는 9번홀에서 삐걱거렸다. 티샷이 러프로 향한 탓에 불리한 위치에서 두 번째 샷에 나선 우즈는 샷을 시도한 뒤 공을 잘못친 듯 오른 손목을 잡고 괴로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우즈는 부상 정도를 묻는 질문에 "탈구됐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우즈는 손목 통증 탓인지 이후 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13번홀 이글과 15번홀 버디를 잡았지만 보기 3개를 범했다.
공동 5위로 라운드를 시작한 우즈는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는 지난해부터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허리 통증으로 인한 오랜 침묵을 딛고 지난 1월 피닉스오픈에 나선 우즈는 2라운드를 도는 동안 13오버파 155타라는 최악의 스코어를 적어냈다. 급기야 2월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서는 1라운드 도중 기권하며 필드에서 자취를 감췄다.
마스터스를 복귀전으로 삼은 우즈는 3라운드까지 그간 공백을 잊게 할 정도로 비교적 안정적인 기량을 뽐냈지만 마지막 날 다시 다치면서 불안감을 자아냈다.
우즈는 당분간 PGA 투어에 나서지 않고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그의 다음 대회는 오는 6월로 예정된 US오픈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