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벌써 10경기 연속 장타를 때려냈다. 1경기만 더 치면 일본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12일 일본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호치와 닛칸스포츠 등은 "이대호가 은사 아키야마 고지(53)의 일본 연속 장타기록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시즌 개막 후 4월까지 이대호는 극도의 타격부진에 시달렸다. 그러다 4월29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2루타 2개를 때려내며 시동을 건 후 무섭게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대호는 5월 들어 타율 0.486 6홈런 13타점을 기록중이다. 10경기 연속으로 장타를 때려내며 시즌 장타율을 0.591까지 끌어올려 센트럴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지난 6일 롯데전 이후 4경기 연속 홈런 행진 중이다. 시즌 10홈런으로 니혼햄 파이터스의 나카타 쇼와 함께 퍼시픽리그 홈런부문 공동 1위다.
이대호가 12일 일본 지바현의 QVC마린필드에서 열리는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경기에서 다시 2루타 이상을 쳐낸다면 아키야마가 1994년 세운 11경기 연속 장타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아키야마는 지난해까지 소프트뱅크의 감독을 맡았던 이대호의 스승이기도 하다.
이대호는 일본매체들을 통해 "모든 부분에서 의지가 되는 아버지같은 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기록 도전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대호는 "3루타는 나오지 않으니 2루타나 홈런이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