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용수 감독은 14일 경기도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전남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현재 서울은 10경기에서 3승3무4패(승점 12)에 그치며 12개팀 중 10위에 머물러 있다. K리그 클래식에 속한 팀 중 유일하게 수도 서울을 연고로 하는 것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인 것은 분명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상위권과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3위 제주 유나이티드(3승5무2패·승점 15)와의 승점차는 3점에 불과하다. 때문에 순위는 처져 있지만 완전히 하위권에 내려앉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16일 전남전에서 승리할 경우 경쟁팀들의 결과에 따라 크게 반등할 수도 있다.
"지금처럼 이렇게 승점이 엇비슷하게 있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는 최 감독은 "전남전은 중위권 혹은 중상위권으로 올라설 절호의 기회다. 바닥을 달리는 시기가 오랫동안 있었는데 반전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라며 전남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서울은 지난 주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극적으로 16강행에 성공하며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해있다. 6위 전남(3승5무2패·승점 14) 역시 지난 13일 수원 삼성과의 FA컵에서의 역전승으로 만만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 감독은 "훈련 때 선수들의 집중력과 이기고자 하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 약간 처져 있는 순위를 홈 팬들 앞에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평소 솔직한 발언들로 또 다른 흥미를 자아내고 있는 최 감독이 전남전을 그냥 넘어갈 리 없었다.
그는 "전남은 우리보다 순위가 높고 분위기가 좋아 내가 도발을 할 입장은 아니다"고 몸을 낮추면서도 "어제 FA컵을 봤는데 전남이 스테보와 현영민 등 일부 주전 선수들을 제외시켰다. 서울을 만만하게 보고 힘을 비축해 승리하기 위해 그런 것이 아닌가"라고 자극했다.
이어 최 감독은 "전남은 충분한 휴식기를 가졌고 로테이션을 돌릴 상황은 아니었다. 우리 팀을 만만하게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견해를 털어놨다.
더 이상 떨어질 곳도 보이지 않는데다 심기가 약간은 불편해진 만큼 물러설 생각은 추호도 없어 보였다. 최 감독은 "물러설 수 없다는 자세로 임한다면 충분히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들의 승리를 확신했다.
선수들 반응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고요한은 "우리가 이긴다면 상위권까지 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최대한 경기에 집중해서 상대팀보다 많이 뛰고 좀 더 적극적으로 싸우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부주장 오스마르는 "전남전에서 반드시 승점을 따와야 한다. 우리가 위로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 마음 자세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