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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지옥 오간 SK, 브라운 끝내기 투런포로 곰 사냥

한화 김태균 대타 만루포 삼성에 위닝시리즈

초반 대량 실점하며 패색이 짙었던 SK가 두산을 맹렬히 추격한 끝에 9회말 브라운의 끝내기 투런포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김태균의 대타 만루 홈런으로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갔고, 잠실 LG와 NC는 12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올 시즌 첫 무승부 경기를 만들었다.

SK 와이번스는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8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SK가 선발로 내세운 에이스 김광현은 컨디션 난조로 2회까지 무려 7점을 허용하며 실망스런 투구를 보였다.

SK는 20승 14패를 기록하며 3위를 유지했다. 두산은 4연승에 실패하며 21승 18패로 1위 삼성과의 승차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대구구장에서 진행된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는 한화 김태균이 5회 팀이 4-3 근소한 리드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대타로 나와 만루 홈런(시즌 7호)을 쏘아 올렸다.

이후 한화는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고 9-7 승리를 지켰다. 한화는 19승(17패)째를 신고하며 삼성은 14패(23승)째를 떠안았다.

넥센 히어로즈는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홈런 2개(시즌 4·5호)를 포함 5안타 2타점 4득점하며 '원맨쇼'를 펼친 이택근의 활약에 힘입어 10-5로 역전승했다.

이택근은 다섯 차례 타석에 들어서 '2루타-내야안타-1점 홈런-2루타-1점 홈런'을 몰아쳤다. 넥센 선발 벤헤켄은 6이닝 4실점했으나 이택근의 도움으로 시즌 5승(1패)째를 챙겼다.

넥센은 3연패에서 벗어나며 20승 17패를, 롯데는 연승을 마감하며 17승 20패를 기록하게 됐다. 

KIA 타이거즈는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kt 위즈를 맞아 무려 2512일 만에 선발승을 거둔 임준혁의 감격투에 힘입어 10-2로 승리하며 4연승을 내달렸다.

KIA 김호령과 김민우가 3안타 경기를 만들었고, 23일 만에 경기에 나선 김주찬이 멀티히트에 3타점으로 활약했다.

잠실에서는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가 연장 12회까지 '0'의 행진을 거듭한 끝에 올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SK, 에이스 김광현 무너졌지만…브라운 극적 끝내기 투런포 

SK 선발 김광현은 1회초 만루 위기만 2번을 맞으며 3점을 내줬다. 두산은 선두 타자로 나선 민병헌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맞았고, 김현수와 홍성흔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상황을 허용했다.

이어 등장한 오재원에게 2루타를 맞고 2점을 더 빼앗겼다.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다시 찾아 온만루 위기에서 최재훈에게 1점을 더 내줬다.

두산의 방망이는 2회초에도 멈출 줄을 몰랐다. 허경민이 안타로 1루를 밟았고 김재호가 2루수 앞 땅볼로 출루했다. 다시 돌아온 민병헌이 안타를 치면서 다시 만루가 됐다. 악몽의 연속이었다.

두산은 정수빈이 적시타를 치며 1점을 추가했고, 김현수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치면서 정점을 찍었다. 김광현은 1회와 2회 각각 투구수 32개, 31개를 기록했다. 그는 3회를 무실점으로 마무리 짓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2회말 나주환의 적시타로 1점을 획득한 SK 타선은 5회까지 잠잠하다 6회 폭발했다. 

앤드류 브라운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이재원이 좌익수 앞 안타를 때리며 출루했다. 이어 박정권의 안타와 정상호의 3루타로 2점을 따라 붙었다.

이후 SK는 박계현과 나주환의 안타로 각각 1점을 더했다. 1이닝 동안 5점을 뽑으면서 스코어는 6-7이 됐다. 승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만들어 낸 것.

SK는 8회말 박정권의 솔로포로 동점까지 만들었다. 두산은 9회초 오재원의 적시타로 1점을 늘렸지만 SK가 9회말 2사1루에서 브라운이 2점짜리 끝내기 홈런을 치면서 경기가 종료됐다.

◇'김태균 그랜드슬램' 한화, 삼성에 위닝시리즈

한화는 이틀전 2이닝을 던지고 조기강판됐던 안영명이 선발로 나와 아웃카운트 4개만 잡고 조기강판됐지만 불펜진의 호투가 빛났다. 

김기현이 3이닝 1실점으로 공백을 메웠고 박정진도 2⅔이닝 1실점으로 힘을 보탰다. 8회 1사에 마운드에 올라온 권혁은 9회 2점을 내줬지만 리드를 지켜 시즌 4세이브를 챙겼다. 이틀만에 등판해 41개를 던졌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4⅔이닝 7탈삼진 7피안타 1볼넷 8실점(4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즌 4패(3승)째를 당했다. 5회 3루수 박석민의 실책이 장원삼을 더 힘들게 했다.

홈런 1위 경쟁중인 최형우와 야마이코 나바로가 나란히 14호포를 터뜨렸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한화는 1회초 최진행의 3점홈런(시즌 8호)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곧바로 삼성은 나바로의 솔로홈런(시즌 14호)과 이승엽의 적시타로 3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5회 팽팽하게 유지되던 균형을 깼다. 강경학의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만든 1사 1, 3루에서 권용관의 기습적인 스퀴즈번트로 1점을 뽑으며 시동을 걸었다.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김태균이 대타로 나와 만루홈런(시즌 7호)을 터뜨려 단박에 8-3으로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5회말과 6회에 최형우(시즌 14호)와 진갑용(시즌 4호)의 솔로홈런으로 1점씩을 따라붙었지만 한화도 9회 권용관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권혁은 8회 1사 1, 2루 위기상황에 등판해 불을 껐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이승엽에게 적시타와 유격수 실책으로 2실점을 했지만 9-7 리드를 지켜냈다.

◇이택근 2홈런 5안타 '원맨쇼' 넥센, 롯데 잡고 3연패 탈출

지난 10일 KIA전에서 헤드샷을 맞은 후유증으로 앞선 두 경기에서 1타석만 교체 출전하며 컨디션을 조절한 이택근은 이날 지명타자로 출전해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택근은 다섯 번 타석에 들어서 '2루타-내야안타-홈런-2루타-홈런'을 기록했다.

이택근의 방망이는 1회 첫 타석부터 화끈하게 돌았다. 선두 타자로 나선 이택근은 롯데 선발 레일리의 4구째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렸다. 

3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온 이택근은 빗맞은 타구가 2루수 앞으로 향했으나 급하게 공을 처리하려던 롯데 2루수 정훈의 악송구가 나오면서 2루까지 진루했다. 이 타구는 내야 안타로 기록됐다. 스나이더의 땅볼로 3루까지 진루한 이택근은 김민성의 안타 때 득점에 성공했다.

넥센은 3회 3점을 뽑아내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택근은 4회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5회 롯데가 동점을 이뤘으나 6회 이택근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박병호의 안타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다시 한 점을 달아났다.

이택근의 방망이는 8회에도 식을 줄 몰랐다. 8회 선두타자로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택근은 롯데 세 번째 투수 정재훈에게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넥센 타선은 8회 이택근의 홈런에 이어 스나이더가 백투백 홈런 등으로 대거 5점을 추가하며 멀리 도망갔다.

롯데는 8회 강민호가 솔로 홈런을 때렸지만 이미 승부는 넥센 쪽으로 기운 뒤였다.

넥센 선발 벤헤켄은 6이닝 동안 안타 7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4실점 했으나 삼진을 7개를 잡아내며 시즌 5승(1패)째를 수확했다.

◇KIA 임준혁 2512일만에 감격 선발승 

KIA 선발 임준혁은 6이닝 4피안타 1볼넷 2실점하며 2008년 6월28일 사직 롯데전 선발승 이후 무려 2512일 만에 감격적인 선발승을 올렸다.

반면 kt 선발 어윈은 5이닝 동안 11개의 안타와 2볼넷을 허용하며 무려 10실점했다. 타선도 4회 이후 기록한 안타가 2개에 불과할 정도로 무기력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5할 승률(18승 18패)에 복귀하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반면 kt는 시즌 30패(7승)를 당하며 험난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날도 선취점은 kt의 몫이었다. kt는 이번 KIA와의 3연전 내내 선취 득점을 올렸다. 

kt는 2회초 용덕한의 내야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신명철의 내야 땅볼과 하준호의 적시타로 2-0으로 리드했다.

하지만 kt의 리드는 한 회를 넘기지 못했다. KIA는 3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강한울의 유격수 앞 땅볼로 1점을 만회 했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김주찬과 필이 연속해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3-2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KIA는 4회에도 2사 2, 3루 기회를 맞았다. kt는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원섭(최근 5경기 14타수 7안타)을 고의 볼넷으로 내보내며 1루를 채웠으나 강한울의 몸에 맞는 볼과 김주찬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더 추가하며 6-2로 달아났다.

KIA는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어윈에게 4점을 더 뽑아내며 kt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임준혁에 이어 7회부터 마운드를 이어 받은 김태영과 최영필은 안타 1개만을 허용하며 10-2 승리를 지켰다.

◇LG-NC, 시즌 첫 무승부…우규민·이재학 복귀전서 호투

연일 화끈한 타격전이 펼쳐지며 좀처럼 무승부가 나오지 않고 있었다. 양팀은 이날 시류에 맞지 않게 기회때마다 물방망이를 휘두르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LG는 안타 4개와 볼넷 5개를 얻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NC는 7안타 8볼넷으로 좀 더 심각했다.

LG는 불펜투수 6명을, NC는 5명을 사용했다. 불펜진만 힘을 뺀 격이었지만 두팀 모두 수확은 있었다.

LG는 부상에서 복귀해 시즌 첫 등판을 한 우규민이 5⅓이닝 4탈삼진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아 웃을 수 있었다.

시즌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불펜으로 밀려났던 NC의 이재학도 무사히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6이닝 3탈삼진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양팀 타선은 선발투수들의 호투에 밀려 5회까지 번번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선발투수들이 힘이 빠지면서 기회가 찾아왔지만 빈공에 허덕이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NC는 6회 우규민을 상대로 김태군의 몸에 맞는 볼과 박민우의 안타, 김종호의 땅볼로 1사 2, 3루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신재웅과 정찬헌이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1개씩을 잡아내 점수를 내지 못했다.

LG도 8회 2사 2, 3루 기회를 얻었지만 잭 한나한이 좌익수 뜬공에 그쳐 득점하지 못했다.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지만 양팀은 여전히 점수를 못냈다.

NC는 10회 올라온 '불안한 마무리' 봉중근을 무사 1, 2루까지 몰아갔지만 김성욱이 병살을 때려 기회를 날렸다. 11회에도 봉중근에게 볼넷만 3개 얻었을 뿐 안타는 때리지 못했다. 12회엔 1사 1, 3루로 마지막 기회를 맞았지만 삼진과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LG도 마찬가지였다. NC의 마무리 임창민에게 10회 2사 2루에서 물러난 데 이어 11회에도 1사 1, 2루를 만들어놓고 득점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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