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클린트 허들(58) 감독이 주전 유격수 기용 방침을 밝혔다.
1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허들 감독은 "너무 일찍 선택을 내리면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을 것이다. 계속 최선의 라인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당분간 강정호(28)와 조디 머서(29)에게 균등한 기회를 배분하겠다는 것이다.
허들은 감독은 인터뷰에서 강정호와 머서가 모두 믿을만한 수비수이지만 스타일이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강정호는 자니 페랄타에게 비유할 수 있다. 머서는 좀더 넓은 수비 범위를 갖고 있고 경험도 많다"며 "강정호가 머서의 경지까지 이르려면 유격수로서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송구는 둘 다 정확하다"고 평했다.
페랄타는 메이저리그 13년 동안 통산타율 0.268 183홈런을 기록한 거포형 유격수다. 수비가 빼어난 유격수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안정적인 수비와 준수한 타격을 바탕으로 빅리그에서 살아남았다.
강정호의 수비도 나쁘지는 않지만 결국 머서의 손을 들어준 모양새다. 시즌 초반 강정호가 부진할 때 그를 치켜올렸던 허들 감독은 이제 오히려 머서를 칭찬하며 회복을 독려하고 있다.
강정호는 이날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유격수 겸 5번타자로 선발출장, 3타수 1안타를 기록해 3할 타율을 맞췄다.
빅리그 투수들에게 점차 적응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팀내 비중도 점차 늘고 있다. 특히 방망이가 부진한 3루수 조시 해리슨과 유격수 머서 대신 선발로 나서며 내야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반면 머서는 타격이 부진해 최근 선발 기회를 강정호에게 많이 뺏기고 있다.
머서는 올해 31경기에 출전해 시즌 타율 0.176(108타수 19안타)으로 부진하다. 타점은 8개에 불과했다. 반면 강정호는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0(70타수 21안타)을 기록중이다. 머서보다 타수도 적지만 타점은 9개로 1개 많다.
그러나 MLB.com은 지난해에도 머서의 방망이는 시즌 초반에 차가웠다고 지적했다. 머서는 지난해 31경기 출전 시점에서 타율 0.161이었지만 중반 이후 타격감을 회복해 타율 0.274로 시즌을 끝냈다. 유격수치고 나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