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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U대회 D-30]‘미녀 응원단 올까’...북한 8개 종목 참가

북녀(北女)들의 함성을 북쪽이 아니라 남쪽, 대한민국 광주에서 들을 수 있을까.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이하 광주U대회)가 개막 30여일을 앞둔 가운데 '북한 미녀 응원단'의 참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3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 광주U대회 참가를 알리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8개 종목, 108명의 선수단이 신청서에 기재됐다.

육상, 다이빙, 기계체조, 리듬체조, 탁구, 유도 등 개인종목 6개와 여자축구와 핸드볼 등 단체 종목 2개에 나설 선수 75명과 임원 33명이 광주로 향한다.

북한의 참가가 알려지자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는 분주해졌다. 판문점 성화봉송과 더불어 북한 응원단 초청으로 대회를 빛내겠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김황식 대회 공동 조직위원장은 대회 개막을 100일 앞둔 지난 3월25일 "북한 응원단이 온다면 대회 분위기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초청 의사를 밝혔고 지난달 9일에는 통일부가 "조직위가 북한과 합의하면 적극 검토하겠다"며 거들었다.

북한 대표단은 지난 4월10일 광주U대회 대표단장(HOD) 사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고 이때 조직위 측과 초청에 관한 공식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이달 8일 '광복 70돌, 6·15민족공동선언 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북한이)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응원단을 파견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북한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알렸다.

북한응원단이 맨 처음 국내에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다. 당시 북한은 300여명의 여성 응원단을 파견했다. '미모의 응원단'은 빼어난 외모에 조직적인 응원을 더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듬해에도 북한은 종전과 비슷한 규모의 응원단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에 파견했고 이어진 관심에 '북녀 신드롬'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2005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를 찾았을 때도 100여명의 응원단은 연일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2005년 이후 응원단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북한은 지난해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에 9년 만에 응원단을 파견하려다가 철회했다. 

북한이 이번 초청에 응하면 10년간 끊어졌던 남북 교류의 불씨가 이어진다. 광주U대회는 큰 우군을 얻는다.

광주U대회로서는 한시적인 스포츠 행사를 넘어 남북의 가교 역할을 한 대회로 족적을 남길 절호의 기회다.

정치 외적인 분야에서 남북 교류가 이루어지면서 남북관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광주U대회가 남북관계에 기여하는 모양새가 된다.

막대한 홍보효과도 따라올 것으로 기대된다.

'미녀 응원단'의 등장은 매번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대중의 시선을 광주로 불러들이는 효과적이고 파급력 있는 홍보인 샘이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무엇보다 아직 북한 측의 확답을 듣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응원단 규모부터 입국 날짜, 입국 방법 등 세부적인 사항은 전혀 파악할 수 없는 상태다. 

조직위 관계자는 "북한 쪽에서 빨리 연락이 와서 실무회담을 해야 하는데 아직 연락이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초청 성사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선뜻 북한응원단을 맞을 준비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에는 광주 소재 조선대학교가 기숙사의 일부 공간을 북한응원단 숙소로 활용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방학 기간 퇴실해 줄 것을 요구해 논란이 됐다.

학생들은 "(북한응원단 참가 여부가)아직 결정도 되지 않았는데 협의도 없이 퇴실을 요구하면 학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며 "대안도 제시하지 않은 일방적 통보에 따를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결국 북한의 결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 다른 조직위 관계자는 "북한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며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성공한다면 굉장히 상징적인 의미를 지닐 것"이라고 큰 기대감을 표했다.

'미녀 응원단'의 발길이 광주를 향할 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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