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안양 KGC 전창진(52) 감독의 불법 스포츠토토 참여와 승부조작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경찰이 3일 구단 관계자들을 잇따라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전 감독이 맡았던 부산 KT 구단의 임종택 단장을 이날 오전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 3시에는 안양 KGC의 조성인 단장, 김성기 사무국장도 소환할 예정이다.
앞서 중부서에 출석한 부산 KT 임종택 단장은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이 사건이 발생해 당혹스럽기 짝이 없다"며 "수사가 빨리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에서 의혹을 가진 경기(2월20일)에 대해 구단측도 살펴봤으나 뚜렷한 혐의점은 찾을 수 없었다"며 "선수 기용 등은 감독의 전권사항이고 선수들도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판단하기 어렵다는게 저희측 결론이다"고 설명했다.
경기 중 후보선수가 투입됐다는 점에 대해서는 "지난 2월말께 상무에 입단해야하는 선수가 있는데 출전시간이 영향을 미쳐 그 부분을 배려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다. 사전에 들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전 감독에 대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사설 베팅참여) 등의 혐의로 조사 중이다. 전 감독의 지인으로 알려진 강모(38)씨 등 2명은 같은 혐의로 지난달 29일 검찰로 송치됐다.
경찰은 지난달 KBL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만으로 승부 조작 등을 판단할 수 없다고 보고 스포츠 전문가들을 따로 섭외해 경기에 대한 분석을 한다는 방침이다.
경기 분석을 끝낸 다음 결과를 토대로 선수들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전 감독은 구단 관계자와 선수 조사, 차명계좌 분석 등이 마무리된 후 소환한다.
한편 전 감독 등은 2014~2015시즌이 진행 중이던 지난 2~3월 당시 사령탑을 맡았던 부산 KT 경기와 관련해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수억원대의 거액을 베팅, 불법 도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