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낭자들이 한국 여자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상대는 코스타리카다.
윤덕여(54)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오는 13일 오전 8시(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코스타리카와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코스타리카는 대회 전부터 한국이 첫 승 제물로 꼽은 팀이다. 코스타리카의 FIFA 랭킹은 E조 4개국 중 가장 낮은 37위다. 브라질이 7위로 가장 높고 스페인(14위)과 한국(18위)이 뒤를 잇고 있다.
FIFA 랭킹으로 실력을 단정짓는 것은 어렵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브라질, 스페인에 비해 코스타리카가 상대하기 수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서 0-2로 패한 한국은 코스타리카전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하는 입장이다. 코스타리카를 넘는다면 여자 월드컵 사상 첫 승을 넘어 16강까지 바라볼 수 있다.
코스타리카는 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무승부로 끝이 났지만 스페인이 대승을 거뒀어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스페인이 19개의 슛을 날리는 사이 코스타리카는 단 3개의 슛만을 시도했다. 골대로 향한 2개의 슛 중 한 개가 득점으로 연결됐다. 코너킥은 1개도 얻어내지 못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수비하는데 보냈다.
4-3-3 포메이션을 즐겨쓰는 코스타리카의 중심에는 미드필더 셜리 크루즈(30)가 버티고 있다. 파리 생제르망 소속의 크루즈는 2002년부터 대표팀에서 뛰어온 베테랑이다. 현재 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
지난달 31일 전지훈련 기간 중 치른 미국과의 평가전은 코스타리카전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부풀리고 있다.
한국은 8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컵 여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코스타리카를 6-0으로 대파했던 미국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코스타리카를 6골차로 대파했던 미국을 상대로 원정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는 점은 커다란 자신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