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안방마님' 강민호(30)의 방망이가 후끈 달아올랐다. 11년 만에 포수 홈런왕에 도전한다.
강민호는 지난 1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3-5로 뒤진 6회초에 선두타자로 나와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렸다.
시즌 23호포로 이는 강민호의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최다홈런과 타이다. 강민호는 지난 2010년에 홈런 23개를 기록했다.
페넌트레이스(팀당 144경기)가 반환점도 지나지 않았지만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홈런부문 단독 선두를 지켰다.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NC·21개)와 야마이코 나바로(삼성·20개)가 뒤를 잇는다.
시기적으로 이르지만 강민호의 홈런왕 등극 여부가 새로운 관심으로 떠올랐다.
강민호가 홈런왕을 차지하면 2004년 박경완(SK 육성총괄) 이후 11년 만에 탄생하는 포수 홈런왕이다. 또 역대 3번째 포수 홈런왕이다.
이만수 전 SK 감독과 박경완 뿐이었다. 이만수는 1983년, 1984년, 1985년(공동 1위)에 홈런왕을 차지했고, 박경완은 2000년과 2004년에 최고 거포 자리에 올랐다.
최근 5경기에서 홈런 4개를 기록하는 등 6월에만 8개를 때린 강민호는 역대 포수 최다홈런 기록에도 도전한다. 박경완이 2000년 홈런왕을 차지할 때, 기록한 40개가 최고 기록이다.
현재 페이스를 보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강민호는 경기당 홈런 수가 0.40개로 남은 경기 수(82경기)와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50홈런도 훌쩍 넘을 수 있다.
강민호는 적극적인 타격으로 지난 시즌과 비교해 몰라보게 좋아졌다.
지난 시즌 타율 0.229에 머물러 공격형 포수라는 평가를 무색하게 했지만 올 시즌 타율 0.349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58타점으로 지난 시즌 40타점을 넘어선 건 이미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