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신인왕 출신 박재범(33)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바이네르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재범은 21일 제주 오라 컨트리 클럽(파72·713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이후 프로 2년차인 배윤호(23·한체대)와의 연장 승부에서 첫홀에서 4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박에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박재범과 배윤호는 둘째날까지만 해도 공동 1위를 지키고 있었으나 전날 박일환(23·JDX멀티스포츠)에게 1타차 선두를 내주고 공동 2위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전반을 버디 2개로 마친 박재범은 후반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배윤호는 초반부터 버디 3개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8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낸 후 9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기록했다.
후반에서는 13번홀 버디 후 14번홀에서 보기를 범했고 15번홀에서 버디로 다시 단독 선두로 앞서갔지만 18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기복을 보였다.
결국 연장으로 향한 승부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던 박재범의 승리로 끝났다.
2000년 KPGA 투어에 데뷔한 박재범은 15년 만에 투어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박재범은 2011년 일본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상을 수상했지만 한국에서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었다.
박재범은 "연장전에서 핀까지 120야드 거리였다. 그린에 경사가 있기에 115야드만 보고 쳤고 원하는 곳으로 흘러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며 "배윤호의 버디 퍼트가 짧았고 나는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박재범은 15년 동안 우승을 못했던 원인에 대해선 "보통 3라운드에서 경기가 안좋았다. 의욕이 앞섰고 내 자신을 조절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간절히 원하던 첫 승을 이뤘다. 2011년 일본에서 우승한 다음에는 어깨를 다쳐 고생했는데 이번에는 부상 없이 몸을 잘 관리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전날 선두에 오르며 데뷔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지난해 신인왕 박일환은 이날 1언더파에 그쳐 한타가 부족해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14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낸 후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