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프로농구 안양 KGC 전창진 감독이 1일 2차 조사를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38분께 서울 중부경찰서에 도착한 전 감독은 기자들에게 "오늘 역시 성실히 조사 받겠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굉장히 많지만 이번 일이 마무리되는 대로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 감독은 지난달 25일 1차 조사 당시 승부조작, 불법 베팅, 정보제공 등에 대한 혐의를 부인하며 본인은 진실을 진술한 것이니 믿어달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찰의 거짓말탐지기 조사 요구에 대해서는 변호사 측과 얘기해보겠다며 사실상 조사를 거부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 KBL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5~2016 시즌 선수 등록을 마감한 결과 전 감독의 등록은 유보하고 경찰 수사와는 별개로 KBL 규약에 따라 감독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따져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 감독은 이에 대한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중부서 형사과 사무실로 들어갔다.
경찰은 2차 조사에서 전 감독에게 구체적인 혐의점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1차 조사 때 전반적인 내용을 조사했다면 이번 조사는 구체적인 혐의점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계획"이라며 "이 때문에 공방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 감독은 지인 4명과 함께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사설 베팅참여)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전 감독 등은 2014~2015 시즌이 진행 중이던 지난 2~3월께 전 감독이 맡고 있던 부산KT 경기와 관련,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3억원을 베팅해 1.9배의 수익을 챙겼다.
이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불법 스포츠 토토를 통한 수익금 배분을 약속한 뒤 베팅할 돈을 마련해 전 감독의 지시에 따라 해당 팀의 경기 직전 불법 스포츠 토토에 베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해당 시즌 2월 치러진 KT의 5경기에서 전 감독이 선보인 선수교체와 타임 등의 정황을 승부조작 혐의의 근거로 보고 있다.
전 감독은 이에 대해 "그건 제 권한이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