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40대 사령탑들의 지략 대결이 막을 올린다. 무대는 11일 청주체육관에서 막을 올리는 2015 청주 KOVO컵 프로배구대회다.
지난 10여 년간 국내 남자배구 감독은 신치용(60)과 김호철(60)로 대표됐다. 두 감독은 최고 명문인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을 각각 지도하며 V-리그를 쌍끌이했다.
영원할 것 같던 감독 판도에 변화를 불러온 이는 OK저축은행 김세진(41) 감독이다.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다가 코치를 거치지 않고 사령탑에 오른 김세진 감독은 OK저축은행을 창단 2년 만에 V-리그 정상으로 인도하며 양강체제를 무너뜨렸다.
김세진 감독의 성공 이후 여러 팀들이 세대교체에 자신감을 얻었다. 이는 고스란히 결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에서 오랜 기간 코치로 활동한 임도헌(43) 감독은 신치용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그는 V-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지도자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습득했다는 장점을 안고 있다.
훈련량은 신 감독 못지 않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9일 "선수들 사이에서 신 감독님이 있을 때보다 훈련이 더 힘들어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귀띔했다.
임도헌 감독이 현대캐피탈에서 현역을 보낸 뒤 삼성화재에서 감독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면 최태웅(38) 감독은 그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케이스다.
삼성화재에서 최고의 세터로 명성을 떨치던 최태웅 감독은 현대캐피탈로 이적, 지난 시즌까지 뛴 뒤 곧바로 감독에 취임했다. 한국 나이 40살로 7개 구단 감독 중 가장 젊다.
지난 시즌 V-리그 출범 후 처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에게 개혁의 중책을 맡겼다. 최근에는 아직 32세에 불과한 송병일을 코치로 선임하며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최태웅 감독은 오는 12일 리그의 유일한 50대 사령탑인 신영철(51)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막판에 감독 대행 역할을 착실히 수행한 강성형(45) 감독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우리카드는 이미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 전신)을 통해 가능성을 보인 김상우(42) 감독을 데려오면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대한항공 김종민(41) 감독은 팀과 재계약을 체결해 올해도 벤치를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