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들은 물론 감독, 코치, 선수들 사이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승부를 겨루는 무대인 만큼 그에 걸맞은 진기록도 다양하다.
정규시즌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KBO 올스타전은 재미있는 기록들이 많다. 역대 주요 기록과 올 시즌 주목할 만한 기록들을 꼽아봤다.
◇역대 전적 드림 올스타(동군·이스턴) 24승14패 우세
이스턴(동군)-웨스턴(서군) 올스타에서 각각 드림과 나눔 올스타로 새롭게 태어난 양 팀은 전적에서 드림 올스타가 24승14패(1999년과 2000년 드림-매직 제외)로 절대 우위에 있다.
지난해 광주에서 13대2 대승을 거둔 나눔 올스타는 2002년과 2003년 서군 2연승 이후 12년 만에 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가 가세한 드림 올스타는 지난해 대패를 설욕하고 나눔 올스타의 연승을 저지할 수 있을지 흥미롭다.
◇임창용 10차례 선정 올해 최다…역대는 양준혁 '15회'
KBO 리그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은 올스타전에서도 숱한 기록을 남겼다. 양준혁은 올스타전에 무려 15차례나 출전했다. 베스트로 12회, 감독추천선수로 3회 선정됐다. 베스트로만 보면 이종범이 13회로 가장 많이 뽑혔다.
2015 올스타 중에는 드림 올스타에서 마무리투수 베스트로 선정된 삼성 임창용이 10차례로 가장 자주 올스타에 얼굴을 내밀었다. 베스트와 감독추천선수 각각 5회씩이다. 다음으로 삼성 이승엽이 베스트로만 9회, 롯데 강민호가 감독추천선수 1회 포함 총 9회 선정됐다.
◇'국민타자' 이승엽 생애 첫 미스터 올스타 도전
KBO 리그 최초 개인통산 400홈런의 주인공이자 역대 팬 투표 최다 득표로 2015 올스타에 선정된 이승엽은 숱한 기록을 갖고 있고 각종 상을 휩쓸었지만 유독 올스타전과는 인연이 없었다.
KBO 정규시즌 MVP, 한국시리즈 MVP까지 거머쥔 이승엽이지만 올스타전 MVP는 없다. 역대 세가지 MVP를 모두 석권한 선수는 이종범과 두산 우즈 둘 뿐이다.
통산 9경기에 출장해 3홈런을 기록 중인 이승엽이 이번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때리면 김용희(현 SK 감독)와 양준혁, 두산 홍성흔 등 3명(4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최고령 투수 손민한, 통산 최다 승리 '-1'
2008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올스타 무대에 서게 된 NC 손민한(41)은 18일 기준으로 40세 6개월 16일이다.
역대 올스타로 선정된 투수 중 최고령이다. 타자는 2010년 감독추천선수로 선정된 양준혁으로 당시 나이 41세 1개월 28일. 올스타전에 총 8경기 출전 경험이 있는 손민한은 통산 2승 2홀드를 기록 중이다.
홀드는 NC 이승호와 함께 나란히 공동 1위에 올라있고, 승리는 롯데 김시진(전 감독)의 3승에 1승 부족하다.
손민한이 이번 올스타전에서 승리를 따낼 경우 통산 최다 승리 타이기록과 함께 최고령 승리투수(종전 91년 박철순, 35세 3개월 11일) 신기록까지 작성하게 된다.
임창용도 세이브를 올리면 최고령 세이브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역대 기록은 88년 올스타전에서 35세 2개월 16일에 세이브를 올린 OB 계형철이다.
◇올스타전 MVP는 타자 몫? 33차례 중 31차례 타자 수상
역대 올스타전 MVP는 타자가 초강세다. 지난해까지 33번의 올스타전에서 31번의 MVP를 타자가 가져갔다. 1985년 삼성 김시진(동군)으로 3경기가 열린 올스타전 중 2경기에 등판해 1승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투수 중 처음으로 MVP에 선정됐다. 1994년에는 현대 정명원이 팀(서군)의 패배에도 3이닝 동안 무피안타에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는 등 빼어난 호투로 MVP에 뽑혔다.
2년 연속 MVP 수상은 1998년과 1999년 연이어 수상한 롯데 박정태가 유일하다. 현재 경찰야구단에서 뛰고 있는 전준우는 2008년 퓨처스 올스타전 MVP와 2013년 KBO 올스타전 MVP를 모두 석권한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올스타전 MVP는 유독 롯데와 인연이 깊다. 올스타전 최초 MVP 김용희(1982년 동군)를 시작으로 2013년 전준우까지 33번 중 40%가 넘는 14번을 롯데 소속 선수들이 가져갔다.
신인선수의 올스타전 출전은 2009년 KIA 안치홍 이후 맥이 끊겼다. 당시 고졸 신인 최초로 올스타 베스트에 선정된 안치홍은 홈런까지 터뜨리며 역대 최연소 홈런 기록(19세 23일)을 갈아치웠고, 신인 최초로 올스타전 MVP에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만루홈런도 올스타전에서는 딱 한번 나온 보기 드문 기록이다. 1982년 동대문에서 열린 3차전에서 결승 만루홈런을 기록한 김용희다. 1회초 선두타자 홈런과 그라운드 홈런도 쌍방울 김광림과 넥센 이택근(당시 현대)이 각각 1996년과 2007년에 한 차례만 기록했다. 올스타전 끝내기 승부는 총 4차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