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LA 다저스의 잭 그레인키(32)의 무실점 투구 행진이 45⅔이닝에서 멈췄다.
그레인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5 MLB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출전, 3회 실점을 해 무실점 투구 기록을 중단했다.
앞선 6타자를 범타처리한 그레인키는 3회 선두타자 커크 뉴웬하이스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는 후속타자 케빈 플라웨키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중견수 실책까지 겹쳐 무사 2, 3루까지 몰렸다. 결국 제이콥 디그롬의 1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파고들어 기록 행진을 중단했다.
그레인키는 지난달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무실점 기록을 시작했다. 이후 19일 텍사스 레인저스전부터 한 달 뒤인 지난 19일 워싱턴 내셔널스전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했다.
무실점 기간 동안 그레인키는 탈삼진 43개를 기록했고 볼넷은 4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MLB.com에 따르면 그레인키의 45⅔이닝 기록은 반발력이 높은 공을 쓰기 시작한 1920년 이후 역대 4번째에 해당한다.
오렐 허샤이저(1998년·59이닝), 돈 드라이스데일(1968년·58이닝), 밥 깁슨(1968년·47이닝) 이후 가장 길다. 메이저리그 전체 역사를 통틀어도 6번째 기록이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허샤이저의 무실점 투구 기록이 조 디마지오의 56경기 연속 안타 기록만큼 어려운 경기라고 생각했다. 이제 투수들이 점점 허샤이저의 기록에 근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그의 부인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첫 아이를 출산했다. 그는 거리가 먼 뉴욕 원정 경기에서 기록을 멈췄다.
그레인키는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 만큼 심란하지는 않았다. 오늘 몸 상태가 좋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다저스는 메츠에 연장 10회 3-2로 끝내기 패를 당하며 2연패에 빠졌다.
그레인키는 이날 7이닝 4피안타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0-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내려왔지만 9회 팀 타선이 2점을 낸 덕에 패전투수는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