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국립공원 하늘재의 명물 '김연아 소나무(연아나무)'가 아프다.
27일 월악산 탐방객 등에 따르면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를 닮아 유명해진 하늘재 연아나무의 고사가 진행되고, 일부 가지는 부러진 채 방치되고 있다.
세 개의 큰 가지 중 고사가 진행 중인 가지는 껍질이 말라 벗겨지면서 변색 현상을 보이고 있다.
고사가 진행된지 벌써 1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지난해부터 가지 끝의 솔잎이 마르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여태 그대로 방치돼 가지 중반부까지 고사가 진행된 상태다.
이대로 더 고사가 진행되면 수형 변형을 가져와 지금의 유명세를 타게 한 김연아의 '비엘만 스핀' 피겨동작을 계속 유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고사가 진행되는 것은 연아나무 주변의 참나무 때문으로 보인다.
침엽수인 소나무보다 훨씬 성장이 빠른 활엽수 참나무가 주변에 높이 자라면서 연아나무가 받아야 할 햇빛을 가려 연아나무 일부 가지가 고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와 충주시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대목이다.
연아나무 훼손을 우려한 국립공원사무소는 나무데크를 설치해 탐방객의 접근을 막고 있지만, 나무를 살리기 위해서는 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탐방객들은 전문가를 통해 고사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주변 참나무 정리와 필요하면 이식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수안보면 주민 A씨(58)는 "5년 전에 처음 만난 연아나무 사진을 가게에 걸어놓고 손님에게 자랑하곤 했는데, 연아나무 가지가 부러져 마음이 아프다"며 "이식수술 등 연아나무를 살리기 위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했다.
2010년 4월 발견된 연아나무는 120여년된 소나무로 김연아의 피겨동작을 쏙 빼닮은 모습 때문에 방송과 신문에 소개되면서 탐방객의 사랑을 받아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