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울리 슈틸리케(61·독일)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대표팀은 2008년 이후 7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윤덕여(54)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 역시 2005년 제 1회 대회 이후 10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한국· 중국· 일본· 북한 등 총 4개국이 참가하며 각 팀이 한 차례씩 붙는 풀리그 방식으로 진행된다.
슈틸리케호는 8월 2일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첫 경기인 중국전을 시작으로 5일 일본, 9일 북한과 최종전을 펼친다.
슈틸리케호는 K리거 15명, 일본 J리거 5명, 중국 리그에서 뛰는 3명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해외파는 소집되지 않았다.
남자 대표팀의 평균 연령이 낮아졌다. 전원 20대로 구성된 23명의 평균 나이는 24.2세다. 1월의 호주아시안컵 대표팀(26.4세)보다 두 살이나 더 젊어졌다.
평균 연령이 낮아진 탓에 전력을 가늠하기 힘들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승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해외파가 빠진 탓에 쉽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해외파들이 있을 때는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예상이 가능했지만 이번 대표팀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 활약을 해줄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 자리인 원톱 자리를 놓고 김신욱(27·울산)과 이정협(24·상주)을 번갈아가며 기용할 생각이다.
196cm 장신 김신욱을 내세워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하는 동시에 활동 반격이 넓은 이정협을 통해 공격력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여기에 발 빠른 공격자원인 이재성(23·전북), 이종호(23·전남),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를 측면 공격수로 배치해 지원사격에 나선다.
공격을 제외한 다른 포지션은 무주공산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회 첫 경기인 중국전 직전까지 선수 기용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파주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 FC와의 연습경기에서는 권창훈(21·수원), 주세종(25·부산), 이찬동(23·광주) 등 신예 선수들을 집중 점검했다.
이번 대회에서 무엇보다도 관심을 끄는 경기는 단연 일본전이다.
지난 대회 우승팀 일본 역시 해외파 선수들이 빠졌지만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만 팀을 꾸리며 탄탄함을 갖췄다.
특히 한국은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알제리에 2-4 대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알제리를 이끌던 감독이 바히드 할리호지치(63·유고슬라비아)다.
할리호지치 감독은 현재 일본 대표팀을 맡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2013년 동아시아 대회 이후 2년만에 만난다. 양국 모두 신임 감독 체제에서는 첫 만남이다.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40승22무14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2010년 이후로만 보면 2무2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본전에 대해 "복수심으로 경기를 준비하면 고유의 팀 색깔을 잃을 수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도 10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윤덕여호는 1일 중국, 4일 일본, 8일 북한과 대결을 펼친다. 2015 FIFA 캐나다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을 이뤄낸 여자대표팀 역시 해외파가 합류하지 못했다.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과 박은선(29·이천대교)이 합류하지 못했고, 유영아(25·인천현대제철)와 김혜영(20·이천대교), 윤사랑(26·화천 KSPO)은 부상으로 낙마했다.
대신 전가을(27), 정설빈(25·이상 인천 현대제철) 등 기존 공격수 및 1994년생 영건 트리오 장슬기(고베 아이낙) 이금민(서울시청) 이소담(스포츠토토)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29일 출국한 윤덕여호는 현지인 중국 우한에 도착해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윤덕여호는 이번 대회에서 최약체로 분류되고 있다.
일본(FIFA 랭킹 4위)은 캐나다월드컵에서 준우승했고, 중국(14위)은 8강까지 올랐다. 북한(8위) 역시 한국(17위)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다.
윤덕여 감독도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우리가 밀린다. 하지만 절대로 기죽지 않고 한국 여자축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성장의 기틀로 삼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지난 27일 소집된 남자 축구대표팀은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나흘간의 훈련을 마치고 31일 중국 우한으로 출국해 첫 경기인 중국전 준비에 나선다.
◇ 2015 동아시안컵대회 경기일정(한국시간)
<남자>
▲ 2일(일)
북한-일본 (오후 7시20분)
한국-중국 (오후 10시)
▲ 5일(수)
한국-일본 (오후 7시20분)
중국-북한 (오후 10시)
▲9일(일)
한국-북한 (오후 6시10분)
중국-일본 (오후 9시10분·이상 우한 스포츠 센터)
<여자>
▲1일(토)
북한-일본 (오후 7시20분)
한국-중국 (오후 10시)
▲4일(화)
한국-일본 (오후 7시20분)
중국-북한 (오후 10시)
▲8일(토)
한국-북한 (오후 6시10분)
중국-일본 (오후 9시10분·이상 우한 스포츠 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