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53) 대한축구협회장이 부임 후 승승장구하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외부에 구애받지 않는 소신 발탁을 칭찬했다.
정 회장은 지난 8일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이 열리고 있는 중국 우한에서 한국 취채진과 만나 슈틸리케 감독의 장점으로 선후배 문화에 얽매이지 않는 것을 꼽았다.
현대산업개발을 경영하고 있는 정 회장은 "일을 못하는 부장과 일을 잘하는 과장이 있다고 치자. 한국 사회에서는 부장을 제쳐두고 과장을 키우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예를 들면서 "위아래를 중시하는 우리나라 문화에서 어린 선수를 기용하기 어려운데 슈틸리케 감독은 잘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경기력 외의 다른 요소들이 개입될 수도 있지만 모든 외부적인 요소를 배제한 채 오로지 실력과 미래를 위해서만 선수단을 꾸리는 슈틸리케 감독의 행보에 박수를 보낸 것이다.
정 회장은 젊어진 슈틸리케호가 동아시안컵에서 선전하는 것을 두고는 K리그의 23세 이하 의무 출전 제도를 요인인 중 한 가지로 꼽았다. K리그는 올해부터 매 경기에 23세 이하 선수를 2명 등록하고 이중 1명을 반드시 출전시켜야 한다.
정 회장은 "이 제도가 지속된다면 K리그 활성화와 함께 대표팀이 젊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K리그의 젊은 선수들이 선전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도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직 도전을 두고는 응원의 뜻을 내비쳤다. 정 회장은 오는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출마를 공식화하고 선거 운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재 FIFA 스폰서의 70%가 아시아 기업이다. 반면 유럽은 한 개 뿐"이라고 말한 정 회장은 "유럽은 이미 성장했으니 FIFA는 아시아 등 다른 대륙의 발전을 꾀해야 한다"면서 정 명예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또한 정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FIFA 회장이 나온다면 축구계는 물론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는 일"이라며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