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16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가 개막한다.
분데스리가는 15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바이에른 뮌헨과 함부르크SV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10개월간 장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분데스리가에 소속된 18개 팀들은 팀당 34경기를 통해 우승과 강등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무엇보다도 올 시즌 우승 트로피를 놓고 리그 최강 바이에른 뮌헨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시즌 깜짝 2위에 올랐던 VfL 볼프스부르크와 바이어 레버쿠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의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리그 4연패 문제없다"
펩 과르디올라(44)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다. 뮌헨은 지난 시즌 25승4무5패(승점 79)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2위 볼프스부르크와의 승점차는 10점차다.
올 시즌 역시 뮌헨의 우승이 점쳐지고 있다. 뮌헨의 1차 목표는 리그 4연패다. 만약 뮌헨이 올 시즌 우승을 거머쥔다면 분데스리가 최초 4연패를 달성한 팀이 된다.
이를 위해 뮌헨은 이적시장에서 브라질 대표팀 미드필더 더글라스 코스타(25)와 2015 코파아메리카 우승의 주역인 아르투로 비달(28·칠레)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리그 최강으로 분류된 뮌헨에도 약점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팀 분위기다. 최근 과르디올라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시티(맨시티)로의 이적설이 불거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적극 부인했지만 한번 흔들린 팀 분위기는 시즌 준비 내내 계속됐다.
여기에 지난 시즌 부주장이자 17년간 뮌헨에 몸담았던 베테랑 미드필더 바스티안 슈바인 슈타이거(31)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물음표를 찍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비달이 그 자리를 채울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말했지만 축구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또한 마리오 괴체(23), 단테(31) 등 주축 선수들의 계속되는 이적설 역시 과르디올라 감독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결국 뮌헨이 리그 4연패 달성을 위해서는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조기에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다.
뮌헨은 이와 함께 지난 시즌 달성하지 못했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트레블에 도전한다.
◇볼프스부르크·레버쿠젠·도르트문트, "이번에는 다르다"
지난 시즌 2위에 그친 볼프스부르크는 반전을 예고하고 있다. 모기업인 독일 자동차 제조회사 폭스바겐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급성장을 보이고 있는 볼프스부르크는 뮌헨의 4연패를 저지할 대항마로 손꼽힌다.
지난 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우승팀 볼프스부르크는 슈퍼컵에서 리그 챔피언 뮌헨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슈퍼컵은 전 시즌 독일분데스리가 챔피언과 DFB포칼 우승팀이 맞대결을 하는 대회다.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준우승에 머무른 볼프스부르크는 안드레 쉬얼레(24), 케빈 데 부르잉(23), 바스 도스트(26) 등 호화 공격진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데 브루잉이 이적설로 적지 않은 고민을 하고 있다. 데 브루잉은 맨시티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있다. 한술 더 떠 뮌헨도 데 브라잉 영입에 가세하면서 흔들리고 있다.
데 브루잉은 벨기에 대표팀 일원으로 2014브라질 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기량을 인정을 받았다. 지난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10골 20도움을 올리며 독일 기자들이 선정한 '독일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같은 활약에 몸값도 5000만 파운드(약 902억 원)로 폭등했다. 따라서 볼프스부르크는 전력 누수를 얼마 만큼 최소화하느냐에 따라 우승에 근접할 수 있다.
레버쿠젠도 우승 후보다. 지난 시즌 4위에 그친 레버쿠젠은 안정과 조직력을 앞세워 우승에 도전한다.
레버쿠젠은 묀헨글라드바흐 주축 미드필더 크리스토프 크라머(24)가 임대 복귀했고, 코파 아메리카의 우승 주역인 칠레 대표팀 미드필더 샤를레스 아랑기스(26)의 영입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다른 팀들에 비해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다만 빈약한 공격력이 약점이다. 주전 공격수 슈테판 키슬링(31)이 지난 시즌 34경기에서 9골에 그쳤다. 손흥민(30경기 11골), 카림 베라라미(33경기 12골)에 비해 저조한 성적이다.
결국 키슬링이 얼마 만큼 해주냐에 따라서 레버쿠젠의 올 시즌 성적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레버쿠젠은 여기에 부임 2년차를 맞는 로저 슈미트(48) 감독의 지도력을 더해 분데스리가 출범 후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 밖에 도르트문트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등도 우승 경쟁에 합류한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시즌 성적 부진으로 7년간 지휘봉을 잡았던 위르겐 클롭(48) 감독이 사퇴했지만 마르코 로이스(26·독일), 가가와 신지(26·일본), 마츠 훔멜스(26·독일), 피에르 아우바메양 (26·가봉) 등 국가대표급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시즌 3위에 머무른 묀헨글라드바흐도 우승에 도전한다. 묀헨글라드바흐는 막스 크루제(27)와 핵심 미드필더 크라머가 각각 볼프스부르크와 레버쿠젠으로 떠났지만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워 뮌헨 독주 저지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