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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 회담 타결, 스포츠 교류 순풍 타나?

남북 고위급 회담이 사흘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25일 극적 타결을 보면서 남북한 체육 교류 사업도 활기를 띨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북은 이날 채택한 6개 항의 공동발표문에 '다양한 분야의 민간교류 활성화'를 담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민생과 환경, 문화, 스포츠 분야에서 남북 간 협력을 강조해 온 만큼 공동 체육 행사 등 그간 남북한 경색 국면 속에 원활하지 않았던 스포츠 교류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남북한 정치적, 군사적 대립이 격화되면서 각종 남북 민간 교류 사업도 덩달아 얼어붙었다. 지난 7월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던 북한 선수단이 개막을 앞두고 돌연 불참을 선언한 것도 경직된 남북 관계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스포츠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규모를 떠나 남과 북이 꾸준히 상호 교류를 계속해왔다.

최근 북한의 지뢰폭발과 포격도발로 인한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는 중에도 경기도와 강원도 15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평양에서 열린 2015 제2회 국제유소년 U-15 축구대회에 참가해 경기를 치렀다. 대회 기간 우리 선수단은 북측의 아무런 제재 없이 경기할 수 있었다.

체육 분야는 다른 사업보다 정치적, 이념적 갈등에서 자유롭고 국제교류도 활발하기 때문에 남북이 화해와 협력의 상징적 의미에서 체육 교류 사업을 보다 활발하게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조만간 당국자 회담을 열어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하기로 한 만큼 회담 결과에 따라 다양한 남북 스포츠 교류 사업이 급진전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와 태권도 등을 비롯해 유도, 탁구, 체조, 역도 등 남북이 함께 참가하는 국제대회에서 상호 협력을 위한 자유로운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특히 내년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남북이 공동입장을 하거나 공동응원단을 조직하는 방안이 추진될 수 있다. 

지난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이후 맥이 끊긴 올림픽 남북 공동입장,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시절 남북은 동하계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공동 입장을 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위해서는 남북공동응원단 구성도 논의됐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무산됐고, 이후 단일팀 구성 사례가 없다. 

나아가 정치적 상황에 관계 없이 스포츠 교류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강구할 차례다.

남북체육교류협회 안종복 회장은 "남북한 경색국면과 상관없이 남북한 체육 교류 사업은 계속해서 추진해왔다"면서도 "화해모드가 조성되면 남과 북이 함께 할 수 있는 체육교류 행사가 더욱 다양해지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스포츠 분야는 종목별로 각종 국제대회에서 남과 북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꾸준히 접촉해왔다"며 "향후 실무 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되면 남북간 체육교류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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