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의 알리 빈 알 후세인(40) 왕자가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9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FIFA 부회장을 지낸 알리 왕자는 이날 요르단 암만의 한 고대 원형극장에서 300여명의 요르단 젊은이들이 참석한 가운데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 5월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제프 블래터 회장에게 패한 알리 왕자는 이 자리에서 FIFA 개혁을 역설했다.
그는 "나는 10개월 전 블래터 회장에게 도전할 유일한 후보였다. FIFA가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출마했고, 다른 이들이 두려워할 때 나는 싸울 용기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선거 이후로 어떻게 FIFA를 개혁할 것인지에 대해 고심해 왔다. 분명히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는 뿌리깊게 박힌 부패와 정치적인 의사 결정을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알리 왕자는 "선거는 공정하게 치러져야 한다. 현재 축구계는 많이 더럽혀져 있다. 진취적이고 새로운 사고를 가진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후보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알리 왕자는 "미셸 플라티니 UEFA(유럽축구연맹)회장은 블래터의 후계자이고 정몽준 회장은 FIFA에 너무 오래 있었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알리 왕자는 선거 공약으로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 집중된 주요 의사결정권을 각국의 협회로 이관하고, 축구 발전을 위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여성 축구의 확대와 심판에 대한 지원 공약을 함께 내걸었다.
한편 차기 FIFA 회장은 내년 2월 26일 취리히에서 열리는 FIFA 임시총회에서 결정된다. 회장 후보 등록 마감은 선거 4개월 전인 다음달 26일까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