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가 자신에게 부상을 안긴 시카고 컵스의 크리스 코글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강정호는 18일(한국시간) 자신의 에이전트를 통해 코글란의 태클을 '더티 플레이(dirty play)'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이날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1회초 무사 만루에서 앤서니 리조의 내야 땅볼을 잡은 2루수 닐 워커의 송구를 받고 2루를 밟은 뒤 1루로 송구하는 과정에서 2루로 향하며 슬라이딩하던 크리스 코글란과 충돌했다.
곧바로 병원으로 실려간 그는 정밀진단을 받았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강정호가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되고 정강이뼈가 골절됐다"고 보도했다.
최악의 상황이지만 강정호는 병원에서 에이전트를 통해 담담하게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불행하게도 야구는 심각한 부상을 야기할 수 있다. 코글란은 자신이 해야 할 경기를 했을 뿐이다. 절대로 나를 다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확신한다"며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허들 감독은 "코글란은 강정호가 다치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플레이를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거친 슬라이딩이었지만 그 장면을 더 자세히 보기 전에 뭐라고 말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컵스는 이날 승리로 피츠버그와의 격차를 2경기로 줄였다.
당시 강정호와 가까이 있던 2루수 닐 워커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컵스는 오늘 우리를 압도했다. 거기에 더 좋았던 것은 우리팀의 가장 뛰어난 선수를 나가 떨어지게 만들었다"고 비꼬았다.
동료들의 쾌유를 기원하는 응원도 이어졌다.
앤드류 맥커친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동료 강정호를 위해 기도한다"면서 "친구(Chingu)야 어서 나아라. 우리는 너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