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첫 더블헤더 경기에서 2경기를 모두 쓸어담았다.
두산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곧바로 열린 2차전에서도 두산은 홍성흔의 만루홈런과 두터운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10-6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 경기가 우천취소되면서 두산은 더블헤더 포함 6연전 강행군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그러나 위기가 기회로 변했다. 2승을 추가해 4연승을 달리게 된 두산(74승61패)은 3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격차를 한 경기로 줄였다.
반면 롯데는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전날 SK가 패해 5위 자리에 무혈입성했던 롯데(64승1무73패)는 이날 2패를 하며 7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 없는 6위가 됐다. 8위 한화 이글스와도 반 경기 차에 불과하다.
1차전에서 두산은 선발 투수 이현호가 선발 등판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거머줬다. 이현호는 5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뿌려 5피안타(1홈런 포함) 2볼넷 2실점(1자책)하며 시즌 4승(1패)째를 거뒀다.
롯데는 조시 린드블럼이 6이닝 3실점하며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펼쳤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그대로 패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리그 첫 200이닝(205이닝) 이상 투구의 주인공이 됐지만 패전투수가 되며 10패(13승)째를 안았다.
롯데는 1차전에서 필승조 일원인 이성민과 홍성민을 투입하고도 패했던 것이 컸다. 결국 2차전에서도 선발 배장호가 5이닝 3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이 무너지며 패했다.
두산은 한 차원 높은 마운드를 과시하며 승을 지켰다. 앤서니 스와잭이 6이닝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하며 5승(5패)를 챙겼다.
진야곱이 ⅔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윤명준이 2⅓이닝을 든든히 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선 5-3으로 앞선 7회 만루홈런(7호)을 터뜨린 홍성흔의 활약이 빛났다. 지난 17일 잠실 롯데전에서 팀의 시즌 첫 만루홈런을 터뜨렸던 홍성흔은 다시 그랜드슬램으로 롯데에 일격을 가했다. 역대 7번째 3000루타를 달성해 기쁨이 더했다.
SK 와이번스는 서울 목동구장에서 타선 폭발에 힘입어 넥센 히어로즈에 12-4로 승리했다.
전날 넥센에 패해 6위로 내려왔던 SK(64승2무70패)는 연패를 끊고 하루 만에 5위를 탈환하게 됐다.
반면 3위 굳히기에 들어가는 듯 했던 넥센(75승1무60패)은 연승을 끊겼고 두산에 1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SK는 이날 장단 16안타를 휘두르며 12점을 뽑아냈다.
외인 타자 앤드류 브라운이 2회 선취점을 내는 스리런홈런(27호)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이적생 정의윤도 2타수 1안타 1타점 3볼넷 2득점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했다.
선발 메릴 켈리가 5⅔이닝 9피안타 1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9승(10패)을 신고했다.
넥센의 박병호는 이날 시즌 51호 홈런을 때리며 개인 통산 600타점을 돌파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상무에서 제대하자 마자 선발 등판한 김상수는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볼넷 7실점(5자책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NC 다이노스는 마산구장 하늘에 홈런 5방을 쏘아올리며 KIA 타이거즈에 1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패를 끊은 NC는 79승2무54패로 2위를 굳건히 했다. 2연패를 당한 KIA는 63승72패가 되며 5위 SK에 1경기반차로 벌어졌다.
NC는 손시헌이 멀티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을, 에릭 테임즈, 지석훈, 이호준이 홈런 3방 포함 9타점을 합작했다. 선발 잭 스튜어트는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고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7승(2패)째를 따냈다.
KIA 선발 유창식은 1⅓이닝 동안 6실점하며 시즌 8패째를 안았다. 이어 등판한 한승혁도 1이닝 만에 3점을 내줬고, 임기준은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안타 2개와 사사구 3개를 내주며 6실점하며 무너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kt 위즈에게 5-2로 역전승을 거두며 6연승을 달렸다.
선두 삼성은 85승(51패)을 신고하며 정규리그 자력 우승까지 단 5승을 남겨두게 됐다.
야마이코 나바로가 6회 0-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동점 투런홈런을 터뜨려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시즌 46호 홈런으로 역대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박석민이 8회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안지만이 안정적으로 8회를 지키며 34홀드(4승3패)를 올렸고, 임창용이 9회 경기를 마무리하며 32세이브(5승2패)를 챙겼다. 6회부터 2이닝을 지켰던 심창민이 6승(3패)을 수확했다.
◇'이현호 2연속 선발승' 두산, 롯데 DH 1차전 승
두산은 초반 흔들리는 린드블럼을 괴롭혔다. 1회 톱타자 정수빈의 안타와 허경민의 몸에 맞는 볼로 1, 2루 기회를 잡았다. 민병헌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현수가 주자를 모두 불러 들이는 좌중간 2루타를 날리며 2점을 먼저 앞서 나갔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오재원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전 적시타를 때려 3-0을 만들었다. 홍성흔도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며 1사 1, 2루가 이어졌지만 오재일이 병살타를 치며 아쉽게 이닝이 종료됐다.
끌려가던 롯데는 4회가 돼서야 추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짐 아두치의 투수 앞 땅볼을 잡은 이현호가 1루수 키를 넘기는 어이 없는 송구를 했다. 2루에 안착한 아두치는 최준석의 땅볼로 3루를 밟았다. 이어 강민호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시즌 34호)을 날려 1점차로 추격했다.
이후 롯데는 6회부터 8회까지 선두 타자를 내보내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지만 좀처럼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특히 7회 1사 2, 3루와 8회 무사 2, 3루 찬스를 연거푸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두산의 두 번째 투수 함덕주는 2⅔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위기마다 삼진 4개를 솎아내며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결국 롯데는 9회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더블헤더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두산 마무리 이현승은 9회 3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시즌 16세이브째를 거뒀다.
◇'홍성흔 만루포' 두산, 롯데 DH 2차전까지 싹쓸이
롯데는 0-1로 끌려가던 4회 1사 2, 3루에서 문규현의 적시타 때 상대 3루수 실책까지 겹쳐 역전에 성공했다. 김문호의 적시타로 3-1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다. 두산이 6회 오재일의 투런홈런으로 3-3 균형을 맞췄다. 7회엔 오재원의 투런홈런과 홍성흔의 만루홈런으로 9-3까지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다.
롯데는 7회말 황재균의 투런홈런 포함 3점을 내 추격을 시작하는 듯 했다. 그러나 두산이 8회 정수빈의 적시타로 1점을 도망갔고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16안타 폭발' SK, 넥센 꺾고 5위 탈환
SK 타선이 초반부터 폭발했다. SK는 2회 정의윤이 12구 접전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박정권까지 유격수 실책으로 1루를 밟으며 무사 1, 2루를 맞았다.
여기에 앤드류 브라운의 스리런 홈런이 폭발했고 계속되는 공격 기회에서 2점을 추가해 5-0까지 앞서갔다.
3회에도 공격은 이어졌다. 정의윤이 다시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었고 2루까지 훔쳤다. 이어 SK는 김성현이 적시 2루타로 추가점을 냈고 김연후의 내야안타 때 상대 실책까지 겹치며 7-0까지 달아났다.
넥센 선발 김상수가 내려간 후 문성현에 막혀 잠잠했던 SK 타선은 6회 다시 폭발했다. 2사 2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점수를 뽑은 SK는 조동화와 이재원, 정의윤이 연속 안타를 때려 10-0을 만들었다.
넥센은 6회말 박병호의 투런홈런 포함 4점을 추격했지만 곧바로 SK가 찬물을 끼얹었다.
SK는 7회 대타 박재상의 적시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홈런 5방 16점' NC, KIA에 16-5 대승
경기 초반 승부가 갈렸다. 1회 숨을 고른 NC는 2회 손시헌의 좌월 스리런 홈런(시즌 12호)과 김종호의 적시타, 테임즈의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44호)으로 대거 7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3회에도 1사 2루에서 지석훈의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11호)으로 추가점을 올린 NC는 상대 실책으로 잡은 만루에서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과 나성범의 2타점 적시타로 12점째를 올렸다.
이어 2사 1, 3루에서 이호준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21호)을 때려내고, 손시헌이 솔로 홈런으로 백투백 홈런을 날리며 16-0을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KIA는 6회와 7회 희생플라이로 1점씩을 올린 뒤 8회 김다원의 솔로 홈런(5호)과 오준혁의 투런 홈런(2호)으로 16-5를 만들었지만 막판까지 최선을 다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나바로 46호 홈런' 삼성, kt에 역전승
시작은 kt가 좋았다. kt는 4회 2사 1루에서 주자 김사연의 도루와 박기혁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5회엔 이대형의 안타와 김상현의 적시 2루타로 2-0을 만들었다.
삼성은 6회 선두타자 박해민의 2루타와 이어 터진 나바로의 투런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8회 삼성은 뒷심을 발휘햇다. 박한이의 2루타와 희생번트, 최형우의 고의4구로 2사 1, 2루를 만들었고 박석민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역전에 성공했다. 채태인이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 보탰다.
8회 안지만을 올려 kt 타선을 봉쇄한 삼성은 9회 임창용을 투입해 안정적으로 승리를 지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