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가 중동 원정길에 오른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8일 쿠웨이트시티 국립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4차전 쿠웨이트 원정경기를 치른다.
슈틸리케호는 5일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에 소집돼 적지인 쿠웨이트로 떠난다.
한국은 현재 3전 전승(승점 9·골득실+13)을 기록하며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쿠웨이트(승점 9·골득실+12) 역시 한국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 밀려 2위에 랭크됐다.
따라서 이번 경기가 중요하다. 승리를 하게 된다면 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고 2차 예선 통과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역대 전적에서 22전 10승4무8패를 기록 중이다. 역대 쿠웨이트 원정에서는 2승2무2패를 거뒀다.
하지만 한국은 유독 중동 원정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차와 모래바람, 기온차, 열악한 환경 등으로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도 여전하다.
지난달 29일 쿠웨이트전을 치를 23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한 슈틸리케 감독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양쪽 날개인 손흥민(23·토트넘)과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을 잃었다.
손흥민과 이청용은 부상으로 이번 원정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들의 빈자리를 대체 선수 없이 기존 선수로 채운다는 복안이다.
손흥민의 빈자리는 최근 소속팀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고 있는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을, 이청용의 자리는 이재성(23·전북)이 메울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구자철(26·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24·레퀴야), 황의조(23·성남) 등도 측면 공격수를 소화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 명단 발표 때 예비 명단도 발표한 바 있다. 손흥민과 이청용이 낙마함에 따라 예비 명단에서 추가 발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그대로 가기로 했다.
이를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개의치 않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대표팀을 운영하면서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기존 멤버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쿠웨이트 원정경기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는다면 앞으로의 주전경쟁에 있어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