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29)이 마쓰야마 히데키(23·일본)와 손을 잡고 미국을 넘었다.
미국은 인터내셔널팀에 1점차 리드를 지켰다.
배상문은 10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2015 프레지던츠컵 셋째날 포볼 경기에서 마쓰야마와 호흡을 맞춰 미국팀의 지미 워커(36)-크리스 커크(30)조를 6홀차로 완파했다.
오전 열린 포섬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배상문은 포볼에서 절정의 샷 감각을 뽐내며 대승에 일조했다.
배상문은 전날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5)와의 포볼 승리를 포함해 이번 대회 2승1무(2.5점)를 기록 중이다.
두 선수의 활약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두 명 중 나은 한 명의 성적만이 기록으로 인정되는 포볼의 특성을 톡톡히 누렸다.
초반에는 마쓰야마가 레이스를 주도했다. 1번홀 버디로 리드를 안기더니 6번홀에서도 버디를 솎아내 올스퀘어(AS)를 막았다.
이후에는 배상문의 버디쇼가 펼쳐졌다. 배상문은 7번홀을 시작으로 3연속 버디를 솎아냈다. 같은 홀에서 미국팀이 배상문보다 좋은 기록을 내지 못하면서 두 팀의 격차는 4홀까지 벌어졌다.
배상문의 선전에 힘을 얻은 마쓰야마는 10번과 11번홀에서 버디를 추가, 6홀차를 만들었다. 환상의 호흡을 뽐낸 두 선수는 5개홀을 남기고 여유있게 승리를 확정했다.
기대를 모았던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22·미국)와 2위 제이슨 데이(28·호주)의 맞대결에서는 스피스가 웃었다.
스피스는 패트릭 리드(25·미국)와 함께 데이-찰 슈워젤(31·남아공) 조를 홀차로 꺾었다. 오전 포섬에서도 더스틴 존슨(31·미국)와 데이-슈워젤 조를 따돌린 스피스는 두 경기 연속 데이를 무너뜨렸다.
데이는 버디를 세 차례 사냥했지만 스피스의 벽을 넘기란 쉽지 않았다.
인터내셔널팀의 이번 대회 최고 히트 상품으로 떠오른 '남아공 듀오' 루이 우스투이젠(33)-브랜든 그레이스(27) 조는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J.B. 홈스(33)와 부바 왓슨(37·이상 미국)도 이들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두 선수는 함께 한 4경기를 모두 쓸어담으며 인터내셔널팀의 보배로 자리매김했다. 16번홀에서 그레이스의 버디로 우위를 점한 뒤 끝까지 지켜냈다.
필 미켈슨(45)과 잭 존슨(39·이상 미국)은 아담 스콧(35·호주)-아니르반 라히리(28·인도) 조의 추격을 3홀차로 따돌렸다.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은 오후 포볼에서 2승씩을 나눠가졌다.
두 팀은 9.5-8.5로 미국팀이 앞선 가운데 마지막 날 12명이 모두 나서는 싱글매치를 통해 대회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