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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 절창 30년, 미리 들어본 투어콘서트 '백야'

"평안히 계셨습니까? 오랜만에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인사드립니다."

지난달 30일, 임재범(53)은 어깨까지 오는 긴 머리를 하고 무대에 섰다. 2013년 전국 투어 '걷다 보면…' 이후 2년 만의 공연이었다. 이날 '애프터 더 선셋: 화이트 나이트' 콘서트는 임재범의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그저 노래하고 싶다는 마음이 30년이 지난 이 자리로 저를 데리고 왔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매일 노래했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매일 음악 속에서 살았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연의 타이틀 역시 임재범의 음악 인생을 의미했다. 지난 30년을 통해서 음악 인생의 밤을 맞았지만, 그 밤은 낮보다 밝고 아름다운 백야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앞으로도 음악이 저를 놔 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임재범은 '그대 앞에 난 촛불이어라'를 시작으로 '리즌스 투 원(Reason's to One)' '최선의 고백' '살아야지' '겨울편지' 등을 연달아 불렀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양해를 구하고 시작했을 정도로 목 상태는 좋지 않았지만 몸을 사리지는 않았다. 소리가 안 나오면 안 나오는대로 내지르는 목소리에 관객의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제 음악이 30년이 된만큼 제 몸도 연식이 좀 됐습니다.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큰일을 앞두고 평소보다 철저히 목을 관리해야 마땅한데 마음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좋은 곡을 제대로 들려 드리지 못하고 있어서 죄송합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9월 '소녀시대' 태연과 함께 해 재발표한 '사랑보다 깊은 상처', 대표곡 '고해'뿐 아니라 존 레넌의 '이매진', 에릭 클랩턴의 '티어스 인 헤븐', 라이오널 리치의 '헬로' 등을 커버해 다채로운 무대를 꾸몄다. 데뷔 후 처음으로 신중현의 '미련'도 선보였다.

"처음을 이겨내니까 그 다음도 힘들고, 아무것도 모른 채 내가 맞다고 믿어야만 할 때가 있었습니다. '미련'은 그 시절에 제게 용기를 준 곡입니다. 언젠가 한 번은 꼭 불러보고 싶었던 그런 곡이었는데 오늘이 바로 그 자리인 것 같습니다."

MBC TV '일밤-나는 가수다'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만큼 '나는 가수다'를 통해 팬이 된 관객들을 위한 무대도 준비했다. 윤복희의 '여러분'을 부르며 "내가 만약 외로울 때면 누가 나를 위로해주지"라고 낮게 읊조리자 객석 곳곳에서 환호와 함성이 쏟아졌다.

"'나는 가수다'가 쉬운 선택은 아니었지만 제 노래 인생의 전환점 된 큰 사건이었어요. 대중과 소통했던 그 시간이 저를 좀 더 유연하게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저의 두 번째 장을 시작하려는 출발선에서 제 손을 잡아줬던 분들이 바로 여러분입니다."

게스트로는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인연을 맺은 가수 유미와 30주년 기념 앨범에 함께 한 가수 은가은이 출연했다.

"임재범 선배님은 저희 후배 가수들에게 뭐라고 비유하기도 어려울만큼 큰 존재인 것 같아요. 30주년이 아니라 50주년, 60주년에도 다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유미)

임재범은 이날 공연을 시작으로 12월 대구, 수원, 부산, 인천, 울산, 광주, 고양 등 10개 도시를 도는 투어에 나선다. JTBC '히든싱어4'로 4년 만에 방송에도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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