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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미국전의 수확, 심창민과 '젊은 피' 호투

오심으로 인해 씁쓸한 패배를 당했지만 수확도 분명히 있었다. 심창민(22·삼성)을 비롯한 젊은 불펜 투수들의 호투였다.

심창민은 15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구장에서 열린 2015 프리미어12 B조 예선 5차전에서 7회 2사에 구원 등판,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을 기록했다.

올해 삼성의 필승계투조 일원으로 뛴 심창민은 61경기에 나와 6승3패9홀드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다. 대표팀에 뽑혔던 베테랑 사이드암 투수 임창용(삼성)이 해외원정도박 파문으로 명단에서 제외되자 그 대체자원으로 김인식호에 승선했다.

그러나 정작 태극마크를 달고서 마운드에 올라갈 기회가 없었다. 정대현(롯데)과 이현승(두산), 정우람(SK) 등 쟁쟁한 구원투수 선배들에게 밀려 벤치만 지켰다.

김인식 감독의 걱정거리 중 한 가지였다. 김 감독은 멕시코전을 앞두고 "심창민의 실전 투구가 궁금하면서도 안궁금하다. 아직 안 던진 불펜 투수들이 많다. 국내 리그와는 달라 불펜을 막 여러 명 을 올릴 수도 없다"며 곤란한 상황임을 밝혔다.

기회는 금방 찾아왔다.

B조 2위 자리가 걸린 미국과의 예선 최종전이었다. 선발투수 김광현(SK)이 5이닝을 버티지 못했고 타선은 점수를 추가하지 못해 2-2 팽팽한 균형이 유지됐다. 

7회 2사에서 정우람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심창민은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으며 화끈한 국제대회 데뷔전을 치렀다. 투구수 23개로 매우 효율적인 피칭을 했다.

심창민 뿐만이 아니다. 첫 태극마크를 단 조상우(21·넥센)와 조무근(24·kt)도 나란히 자신들의 이번 대회 두번째 경기에 출전했다.

일본전에서도 3회 김광현의 뒤에서 구원등판해 150㎞ 강속구로 삼진을 잡았던 조상우는 이날도 강렬한 투구를 펼쳤다. 5회 1사 2, 3루에서 구원 등판해 볼넷으로 만루를 채웠지만 삼진 2개로 이닝을 끝냈다.

대표팀에서 막내이지만 강심장이며, 몸도 빨리 풀리는 편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포스트시즌에 만능 불펜카드로 중용한 이유다.

태극전사 최장신 투수인 조무근도 승부치기 연장 10회 2사 2루 때 우규민에 이어 등판해 5구째 바깥쪽으로 꽉찬 148㎞ 직구로 삼진을 잡았다. 10회말 점수가 나지 않았던 것이 아쉬웠다.

여러 차례 대표팀을 맡아온 김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강조했던 것이 있다. 바로 대표팀에 처음 선발된 선수 13명이다. 김 감독은 "뛰어난 동료들과 함께 다른 나라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개인들에게도 큰 수확이다"고 했다.

대표팀의 앞에는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았다. 당장 16일 오후 7시30분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야구장에서 쿠바와 8강전을 치른다. 

심창민과 조상우, 조무근과 같은 젊은 선수들은 단 1경기 투구로도 성장할 수 있다. 이들이 쿠바전 혹은 그 이후 4강전에 나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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