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몸'이 될 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축구 유망주 이승우(17·바르셀로나)가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이승우는 16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104마을)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KFA) 축구사랑나누기 봉사활동에 참석해 "늘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지난해 2월 소속팀인 FC바르셀로나가 유소년 보호 및 유소년 아카데미 선수 등록에 관한 규정 위반으로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징계를 받아 2년 가까이 바르셀로나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한창 성장해야할 나이에 스페인에서 발이 묶인 이승우는 태극마크를 달고 17세 이하(U-17) 월드컵 등에 출전했지만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았다.
해당 징계는 내년 1월 만료된다. 한 달여만 버티면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소속 선수 자격으로 자유롭게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다.
이승우는 "2년 가량 못 보여드렸던 만큼 징계가 풀리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 즐겁게 축구를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인터뷰를 가진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은 이승우를 두고 "훈련을 아무리 많이 해도 공식 경기와는 큰 차이가 있다. 실전 경기 감각을 되찾아 꾸준히 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승우 역시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승우는 "한국에서 최대한 준비를 많이 해 징계가 풀리는 순간부터 경기력과 체력이 뒤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바르셀로나 내 어느 수준의 팀에서 뛸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징계가 풀리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국내에서 몸 만들기에 한창인 이승우는 이날 잠시 짬을 내 이날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함께 했다.
"내가 이곳에서 제일 어리니 체력은 가장 좋을 것"이라고 말했던 이승우는 약속대로 부지런히 온정을 배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