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병호(29)와 관련된 기사에 상습적으로 악성 댓글을 달고 있는 한 네티즌에 대한 고소 가능성이 제기됐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관계자는 31일 "박병호와 관련된 기사에 끊임없이 악성 댓글을 달고 있는 네티즌의 모든 댓글을 캡쳐해 놓고 있다"며 "박병호 선수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고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 3년 전부터 한 포털사이트에서 '국민거품 박병호'라는 아이디로 활동하는 한 네티즌은 박병호와 관련된 기사마다 댓글을 달고 있다. 야구팬들 사이에서 이른바 '국거박'이라고 불리는 이 네티즌은 시간을 가리지 않고 박병호의 기사가 포털에 올라오면 가장 먼저 댓글을 달고 있다.
해당 네티즌은 박병호의 팬들 뿐 아니라 다른 구단 팬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박병호 본인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댓글이 처음 달렸을 시기만 해도 데이터를 가지고 박병호의 약점을 지적하는 등 야구를 좋아하는 안티팬 정도로 치부됐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댓글은 모두 비난 일색이고, 심지어 인신공격성 댓글도 서슴지 않고 있다.
보다 못한 넥센 팬들은 '국거박'이 그 동안 달았던 악성 댓글 자료를 취합해 구단 측에 전달했다. 구단도 '국거박'의 악플 내용을 빠짐없이 캡처해 놓고 있다.
더욱이 올해 박병호가 4년 연속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하고 포스팅을 통해 당당히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됐다는 소식에도 '국거박'의 악성 댓글을 멈출 줄 몰랐다.
이 네티즌의 지나친 악성 댓글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넥센 역시 3년 넘게 박병호만을 집요하게 깎아내리고 있는 해당 네티즌에 대해 박병호가 법적인 처벌을 원할 경우 고소까지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박병호가 최근 몇 년 동안 좋은 일이 계속되고 있어 (악플러를)지켜보는 입장이었지만 가족들에 대한 인신공격까지 등장했을 땐 많이 괴로워 했었다"면서 "고문 변호사로부터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법률 자문도 받은 상태라 박병호만 찬성하면 고소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