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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미네소타 몰리터 감독 "박병호, 강정호처럼 되기를"

"개막전 지명타자로 내보내길 원해"

미국프로야구(MLB) 미네소타 트윈스의 폴 몰리터(60) 감독이 박병호(30)에게 충분한 적응기간을 주겠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7일(한국시간) '미네소타는 박병호가 강정호의 길을 따라 걷기를 원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몰리터 감독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선수들이 개막전을 준비하는 것처럼 박병호가 예열을 마친다면 정말 환상적일 것이다"면서도 "적응을 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괜찮다"고 밝혔다.

또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를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가 스프링캠프 동안 좌절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미네소타가 박병호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겠다고 공언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강정호(29·피츠버그)의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200(45타수 9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현지 인터뷰를 통해 다시 강정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고 끊임없이 기회를 줬다. 강정호는 이에 보답하며 5월부터 본격적으로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몰리터 감독은 "강정호는 스프링캠프 때 공략 가능한 타자처럼 보였지만 여름에는 충분히 생산성이 있고 경쟁력 있는 타자가 됐다"면서 "강정호와 박병호 사이에 어느 정도 유사성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박병호 역시 비슷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어 그는 "우리 스카우트들은 박병호의 배트 스피드와 타격 방식, 선구안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 "메이저리그는 구속과 변화구 구질이 다른 리그와 분명히 다르다. 더블A나 트리플A에서 뛰다가 빅리그에 올라온 선수처럼 박병호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박병호가 4월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개막경기에 지명타자로 나서는 것이다.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어떻게 적응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나는 그를 개막전 지명타자로 쓰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12일 미국으로 떠나 친정팀 넥센 히어로즈의 플로리다 전지훈련에 합류해 미리 몸을 만들 예정이다. 이후 2월 미네소타 스프링캠프로 넘어가 본격적인 개막 준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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