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시즌을 치르고 있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13연승을 달리던 샌안토니오 마저 꺾고 리그 최강팀임을 입증했다.
골든스테이트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5~2016 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120-9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골든스테이트는 샌안토니오와의 첫 맞대결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시즌 개막 45경기까지 41승4패로 마쳤다. 이로써 1995~96년 시카고 불스가 역대 한 시즌 최고 승리(72승10패)를 거둘 당시 초반 45경기까지 성적과 동률을 이루게 됐다.
홈 연승 행진도 39연승으로 늘려 역대 2위 기록인 1995~96년 올랜도 매직의 홈 40연승에 1경기 차로 다가섰다. 이 부문 역대 1위는 72승을 올릴 당시 시카고 불스의 44연승이다.
샌안토니오는 이날 패배로 연승 행진을 '13'에서 멈춰야 했다. 38승7패로 여전히 리그 전체 승률 2위지만 이날의 대패는 치욕에 가까웠다.
현존 리그 최강팀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경기는 싱겁게 끝났다. 골든스테이트는 3쿼터 막판 30점차까지 벌리며 일찌감치 주전들을 퇴근시켰다.
스테픈 커리는 4쿼터 내내 벤치를 지키며 28분여만 뛰고도 37점을 올렸다. 3점슛 9개를 던져 6개를 적중시켰다. 수비에서도 가로채기를 5개나 기록했다. 커리는 이날 샌안토니오의 수비를 완전히 무력화 시키며 자신이 왜 이번 시즌도 강력한 MVP 후보인지를 증명했다.
커리는 샌안토니오를 상대로 작정이나 한 듯 초반부터 무섭게 림을 공략했다. 1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5점을 쏟아부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2쿼터 들어서는 장신 백업 포인트가드 숀 리빙스턴(13점)이 공격을 주도하며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리빙스턴은 야투 5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11점을 몰아 넣었다.
전반을 마쳤을 때 골든스테이트가 62-47로 15점차 리드를 가져갔다. 오히려 경기 내용보다 적은 점수차였다.
승부는 3쿼터에 갈렸다. 샌안토니오는 후반 시작과 함께 라마커스 알드리지의 2득점과 카와이 레너드의 3점슛으로 10점차로 좁히는데 성공하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커리가 진화에 나섰다. 커리는 3쿼터 9분13초부터 1분20여초간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홀로 책임지며 순식간에 20점차로 달아났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샌안토니오 선수들은 당황한 듯 실책을 연발하며 전혀 강팀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무너졌다. 커리는 3쿼터 남은 시간 동안 8점을 더 추가하며 상대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 놓았다.
4쿼터 주전들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은 골든스테이트는 선수 전원을 모두 기용하는 여유를 보였다. 샌안토니오 역시 4쿼터 벤치 자원을 가동했지만 전혀 다른 의미였다.
골든스테이트는 벤치 대결에서도 샌안토니오를 압도하며 30점차 대승을 거뒀다.
샌안토니오는 이날 실책 25개를 저지르며 자멸했다. 야투성공률도 41.9%에 그치며 50%(518%)를 넘긴 골든스테이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카와이 레너드가 올린 16점이 팀내 최다 득점일 정도로 주전들의 활약이 미미했다. 알드리지는 5점 3리바운드에 그쳤다. 토니 파커는 커리만 쫓다가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벤치로 물러난 뒤 다시 코트를 밟을 기회도 잡지 못하고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약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114-107로 누르고 타이론 루 감독 부임 후 첫 승을 거뒀다.
동부콘퍼런스 1위를 달리고 있는 클리블랜드는 지난 23일 데이빗 블랫 감독을 경질하고 루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앉혔다. 블랫 감독의 갑작스런 경질에는 르브론 제임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클리블랜드는 루 감독 부임 후 첫 경기인 시카고 불스전을 패하며 팀 분위기가 더욱 침체되는 듯 했다.
이날 미네소타를 상대로도 종료 1분을 남겨 놓고 4점차까지 쫓기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했다.
제임스가 25점 9어시스트로 공격을 이끌었고, 트리스탄 탐슨은 19점 12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백업 가드 매튜 델라베도바도 18점 7어시스트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날 승리로 클리블랜드는 31승12패가 되며 동부콘퍼런스 단독 선두를 지켰다. 2위 토론토 랩터스(29승15패)와는 2경기 반차다.
새크라멘토 킹스는 센터 드마커스 커즌스가 56점 12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2차 연장 끝에 샬럿 호네츠를 129-128로 물리쳤다.
◇26일 전적
▲클리블랜드 114-107 미네소타
▲워싱턴 91-116 보스턴
▲뉴올리언즈 111-112 휴스턴
▲시카고 84-89 마이애미
▲멤피스 108-102 올랜도
▲덴버 105-119 애틀랜타
▲유타 92-95 디트로이트
▲새크라멘토 129-128 샬럿
▲골든스테이트 120-90 샌안토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