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우승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국을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에 올려 놓은 뒤 소속팀으로 돌아가게 된 올림픽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황희찬(20·잘츠부르크)이 동료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황희찬은 28일(한국시간) 대표팀 숙소가 있는 카타르 도하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지막까지 같이 하지 못해서 많이 아쉽다. 꼭 우승할 것이라고 믿는다.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카타르와의 4강전에서 환상적인 돌파로 결승행을 견인한 황희찬은 소속팀인 잘츠부르크의 요청으로 오스트리아로 떠났다. 자연스레 오는 30일로 예정된 일본과의 결승전 출전은 무산된 상황이다.
함께 피날레를 장식하지 못하지만 황희찬은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시원한 돌파와 날카로운 슛은 골이 없어도 공격수가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황희찬은 "응원을 많이 해주시는 것으로 아는데 감사하게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해서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골을 못 넣어서 아쉽지만 팀이 목표한 바를 이루는데 도움이 돼 굉장히 만족한다. 골은 터질 수도 있고 안 터질 수도 있다. 매 경기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카타르전을 꼽았다. 황희찬은 "다 좋고 기쁘지만 그래도 4강전이 가장 생각난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뛰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다. 결승과 8회 연속 본선에 올라서 기뻤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활약으로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와 비교되는 황희찬은 그중에서도 수아레스와 비슷하다는 말에 유독 애착을 나타냈다.
그는 "나는 수아레스 쪽에 좀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루니와 수아레스 모두의 장점을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 좋은 플레이와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에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대표팀 원톱 자리를 굳힌 황희찬이지만 와일드카드가 합류하는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나설지는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무대"라고 전한 황희찬은 "명단에 오를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최대한 포함돼 꼭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