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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명가 현대캐피탈, 7년 만에 우승 한 풀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7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 자리를 되찾았다.

현대캐피탈은 25일 오후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3-0(25-20 25-16 25-22)으로 이겼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현대캐피탈은 승점 75점(26승8패)이 됐다. 두 경기를 남기고 OK저축은행(22승12패·승점 68)을 7점차로 따돌려 잔여 결과와 관계 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V-리그 출범 이래 네 번째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무엇보다 최근 6년 사이 한 번도 차지하지 못한 정상 자리였기에 감회가 남달랐다.

현대캐피탈은 배구명가로 꼽힌다. 지난 1983년 창단(당시 현대자동차서비스 배구단), 무려 34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아마 시절 각종 대회를 휩쓸며 한국 최고의 배구팀으로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성적은 명성에 걸맞지 않았다. 특히 라이벌 삼성화재에 번번이 뒤져 자존심을 구겼다.

프로배구 출범 초기만 해도 상승세를 달렸다. 2005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고, 2005~2006시즌에는 V-리그 1호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이듬해 정규리그에서는 2위에 그쳤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2007~2008시즌 처음으로 2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정규리그에서 3위에 머물렀고, 간신히 챔피언결정전에는 진출했으나 삼성화재를 넘지 못했다.

심기일전한 현대캐피탈은 2008~2009시즌 삼성화재를 제치고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시 미끄러졌으나 명가의 이름은 건재했다.

2009~2011시즌 현대캐피탈은 2년 연속 2위에 그쳤다. 우승컵을 들어올리지는 못했으나 강호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2011~2012시즌에는 3위로 밀려났다. 2012~2013, 2013~2014시즌 다시 2위 자리를 되찾았으나 정규리그 우승은 요원했다.

늘 상위권은 지켰지만 우승 문턱을 좀처럼 넘지 못했다. '만년 2위'라는 오명이 따르기도했다.

지난 시즌은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36경기에서 15승21패에 그친 결과,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동이 트기 전 가장 어둡다는 말처럼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올 시즌 3라운드까지만 해도 현대캐피탈의 강세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10승8패로 승률 50%를 간신히 넘었고, 3라운드 마지막 3경기에서는 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드라마의 시작은 새해 첫 경기였다. 지난달 2일 우리카드전을 셧아웃 승리로 잡아낸 현대캐피탈은 4라운드 여섯 경기를 모두 승리,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예고했다.

6연승을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5라운드에서도 라이벌 삼성화재를 풀세트 접전 끝에 제압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다른 팀과의 대결에서도 모조리 승리, 두 라운드 연속 전승을 달렸다.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현대캐피탈의 상승세는 떨어질 줄 몰랐다. 지난 21일 한국전력전 승리로 15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이날 OK저축은행까지 제압, 정규리그 두 경기를 남겨둔 채 우승컵을 예약했다.

명가의 귀환은 화려했다.

조기 우승 확정 뿐 아니라 V-리그 한 시즌 역대 최다 연승 기록 수립이라는 보너스도 챙겼다. 현대캐피탈은 2005~2006시즌 자신들이 세운 15연승에 숫자 하나를 추가, 한국 배구에 또 하나의 역사를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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