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끝내기 홈런을 때렸다.
한국인 타자가 메이저리그에서 연장 끝내기 홈런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끝판대장'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시즌 5번째 등판에서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무안타에 그쳤지만 볼넷 2개를 얻어내며 멀티출루에 성공했다.
이대호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2-2로 팽팽한 10회말 대타로 나와 끝내기 투런홈런을 날렸다. 시애틀은 4-2로 승리했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이대호는 경기 내내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다가 2-2로 팽팽하게 맞선 10회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을 맞았다.
그는 상대 좌완투수 제이크 디크먼에게 초구 스트라이크와 2구 파울로 2스트라이크에 몰렸지만 3구째 97마일(약 156㎞)짜리 빠른 공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 9일 오클랜드전 이후 5경기 만에 나온 시즌 2호 홈런이자 시애틀을 4연패에서 탈출하게 해준 아치였다. 전날 안타에 이어 2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달렸다.
오승환은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3-4로 뒤진 7회에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개막 이후 계속 되는 노히트 행진이다.
지난 1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승을 거둔 이후 사흘만에 등판한 그는 이날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하고 있다. 4⅔이닝 9탈삼진 무실점.
7회초 선발 마이크 리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 도밍고 산타나와 6구 승부를 벌인 끝에 그를 2루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스쿠터 제넷은 볼카운트 2B-2S 상황에서 슬라이더를 뿌려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라이언 브론을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오승환은 8회초 케빈 지그리스트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밀워키에 4-6로 패했다.
김현수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좌익수 겸 9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2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667에서 0.400(5타수 2안타)으로 떨어졌다.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1, 2루 기회 때 첫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4구째까지 2스트라이크 1볼로 불리한 상황에 몰렸지만 5구째부터 볼 3개를 걸러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다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김현수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조 켈리에게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그는 이어 나선 조이 리카드가 범타로 물러난 뒤 매니 마차도의 내야 안타 때 2루까지 진출했지만 크리스 데이비스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김현수는 팀이 2-4로 뒤진 6회, 다시 타석에 들어섰지만 보스턴의 두 번째 투수 맷 반스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8회 4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섰다.
볼티모어는 이날 2-4로 역전패해 개막 7연승 행진이 끊겼다. 올 시즌 첫 패배(7승1패)다.
최지만(25·LA 에인절스)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대주자로 교체 출전했지만 타석에 서지는 못했다.
이날 오클랜드에 5-1로 승리해 4연승을 달린 에인절스는 시즌 5승4패를 기록했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이날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벤치에서 자리를 지켰다. 박병호가 선발 제외된 것은 지난 8일 볼티모어전 이후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