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외 부문을 중심으로 일부 긍정적인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1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1월 수출이 33개월 만에 3개월 연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개선 조짐을 보이면서 설비투자 등 타 부문의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서비스 연구·개발(R&D) 중장기 추진전략 및 투자계획 ▲건강관리서비스 활성화 방안 ▲중소·중견기업 수출 동향 및 정책방향 등을 논의했다.
유 부총리는 "민관 합동의 전방위적 수주 노력에 힘입어 3조5000억원 규모의 터키 차나칼레 교량 프로젝트에서 우리 기업들이 우선 검토대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이 해외 인프라 시장에서 활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지역별 경제협력대사 임명, 정책자금 지원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고 진단했다. 미국 신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 추진, 북한 미사일 실험 위협 등을 대외 리스크로 꼽았다.
대내적으로는 소매판매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청탁금지법 등의 영향으로 설 선물세트 판매가 위축되는 점 등을 염려했다.
이에 상황별 대응방안을 마련해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내수와 수출을 살리고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유 부총리는 "2월 중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20대 일자리 과제를 선정·관리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신선품목, 가공식품, 공공요금 등 민생과 직결되는 품목에 대한 물가동향을 상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수출에 대해서는 "올해는 증가세로 전환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되도록 하겠다"며 "수출 유망품목을 재점검해 맞춤형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성장여력이 큰 전략시장에 대해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해 대외개방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소·중견기업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R&D 지원을 확대하고 지방수출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정보 제공, 마케팅 지원 등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서비스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제조업-서비스업간 융합을 통해 제조업 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서비스 R&D에 대한 정부투자는 2021년까지 2배 이상 확대해 향후 5년간 4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성장서비스(1조4000억원), 서비스 고도화(1조3000억원), 서비스 기반기술(3000억원) 등 3대 중점분야별로 산업화 가능성을 고려해 우선순위에 따라 지원할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또 "건강관리서비스는 기기와 의료를 결합하는 4차 산업혁명의 좋은 사례"라며 "만성질환 위험요인 개선에 효과를 보이고 있는 보건소 연계형 모바일 헬스케어 시범사업을 10개소에서 35개소로 확대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