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올 상반기 여행수지 사드보복에 최악···전년比 29.8% ↓

사드 보복 이후에도 대중 수출 큰 변동 없어
올해 상반기 수출 동남아>중국 첫 역전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362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516억9000만 달러)에 비해 29.8% 감소한 것이다.


흑자폭이 감소한 데는 지난 3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한국 단체 관광객 금지 조치를 내린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게 영향이 컸다. 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대(對) 중국 수출은 작년 상반기에 비해 72억 달러 늘어났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6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서비스수지는 157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서비스수지 적자 78억3000만 달러에 비해 두배 가량 확대된 것이다.이는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적자다. 특히 여행수지는 상반기 누적 77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35억 달러 적자)에 비해 두배 넘게 적자가 확대됐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인 여행객 급감 영향이 컸다. 6월 입국자수가 99만2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6.2% 감소했고, 특히 중국인 관광객 입국자수는 25만5000명으로 작년 6월(75만9000명)에 비해 66.4%나 급감했다.


한국은행 정규일 경제통계국장은 "입국자수는 올해 3월에 중국의 한국 단체 여행 금지조치가 내려지면서 큰 폭으로 감소했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다른 나라 여행객도 상당히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올해 상반기 대 중국 수출(통관기준)은 654억9000만 달러로 작년 상반기(582억7000만 달러)에 비해 72억2000만 달러(12.4%) 증가했다.


월 별로 살펴보면 ▲1월 107억6000만 달러 ▲2월 111억2000만 달러 ▲3월 116억6000만 달러 ▲4월 105억9000만 달러 ▲5월 106억7000만 달러 ▲6월 107억 달러 등으로 사드 보복 이후에도 큰 변동이 없는 모습이다.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구조를 감안하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한국은행 국제수지팀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교역이 살아나면서 중국 수출도 같이 살아났다"며 "다만 3월 중국 사드 보복 이후 대 중국 수출이 약간은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수출 지역이 동남아, 중남미 등으로 분산되는 추세다.


실제 올해 상반기 동남아 수출이 중국 수출을 넘어서 최대 수출 지역으로 부상했다. 작년 하반기 중국 661억7000만 달러, 동남아 635억4000만 달러로 중국이 더 많았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중국 654억9000만 달러, 동남아 711억8000만 달러로 역전됐다. 또한 전년동기대비 지역별 증가폭을 보면 동남아(27.2%), EU(22.1%), 일본(15.3%) 등이 모두 중국 증가율(12.4%)을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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