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 시카고 연은총재 "FED, 물가상승 위해 공세적 자세 취해야"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찰스 에번스가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물가상승률 부양을 위해 보다 공세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에번스 총재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이 물가상승의 발목을 잡는 결과는 낳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에번스 총재는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UBS 그룹 주최의 한 행사에서 미 국민들은 이제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연준의 약속에 대한 신뢰를 잃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에번스 총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해온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돼 온 인물이다.


  그는 “2%가 (물가상승률의) 천정이라는 인상을 떨쳐버려야 한다. 우리의 대화는 '대칭적 물가상승(symmetric inflation)' 결과를 기꺼이 이행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함을 보여주어야 한다. 물가상승률이 앞으로 2.5%까지 뛸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칭적인 인플레이션’이란 연준이 지난 3월 15일 발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기존의 ‘물가상승률 목표’ 대신에 사용한 표현이다. 연준은 당시 성명서에서 “위원회는 대칭적인 물가상승률 목표에 대해 실제와 기대 인플레이션의 발전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고용시장은 견실하고 기업투자는 다소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률은 연준의 2% 목표에 근접하고 있다”라고 판단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성명서 발표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2% 목표를 돌파하자마자 브레이크를 밟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대칭적인 물가상승률’이란 새로운 표현을 사용한 것은 목표인 2%를 넘어서더라도 일정기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에번스 총재는 이날 런던 행사에서 “나는 지속적인 집요한 요인들이 인플레이션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이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체적으로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보수적 유형들이다. 자신들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1970년대 스타일의 물가상승의 발발을 막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아마도 국민들에게 ‘대칭적 물가상승률 목표’에 대한 약속을 지킬 것임을 확신적으로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에번스 총재는 또 “나는 (연준이) 통화정책 논의 과정에서 금융 안정에 대한 고려를 지나치게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이는 우리가 물가상승률 목표 2%를 고수할 것인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갉아먹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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